대구서도 '한미FTA무효' 궐기대회 열려

등록 2007.06.30 11:54수정 2007.06.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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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광경
한나라당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광경김용한
여성 농민 참가자들이 이색적인 퍼포먼스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
여성 농민 참가자들이 이색적인 퍼포먼스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김용한
한미FTA무효를 주장하는 집회에 참가한 농민, 시민들의 모습
한미FTA무효를 주장하는 집회에 참가한 농민, 시민들의 모습김용한
한미FTA저지대구경북본부 주최의 한미FTA반대집회가 지난 29일 대구 도심지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북도청 앞에서 일제히 열렸다.

우박피해농가청송지회대표인 조병도씨가 우박으로 망가진 고추밭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우박피해농가청송지회대표인 조병도씨가 우박으로 망가진 고추밭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김용한
전국적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 원근 각지에서 모인 농민, 노동자 단체 회원 3500여명과 한양대, 세종대, 건국대, 대구대, 영남대, 서울여대 등 대학생 농활봉사단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노무현정권퇴진’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과 한미FTA를 반대하는 글귀들이 담긴 피켓과 선전물들을 들고서 일반 시민들에게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려나갔다.

국채보상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참가자들은 국채보상공원, mbc사거리를 지나 한나라당사 앞까지 약 4km에 이르는 구간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한나라당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 한미FTA저지대구경북은 농민, 노동자 대표들의 연설을 통해 한미FTA의 부당성과 수입개방, 우박피해 등으로 멍들고 위협받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토로했다.

조병도 우박피해대책위청송지회 지회장은 “농사를 잘 지으면 잘 살 줄 알았는데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그 꿈은 사라진지 오래”라며 힘없는 농민의 처지에 대해 한탄했다.

농활에 참가했던 한 대학생이 한미FTA 관련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농활에 참가했던 한 대학생이 한미FTA 관련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김용한
조 지회장은 “우박피해도 제대로 보상해 주지 못하는 정부가 어떻게 이보다 더한 한미FTA를 막아낼 수 있을지”라며 정부의 농가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관련 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집회현장에서는 수배 중인 금속노조대경지부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학생들이 다시 농활현장으로 떠가는 광경
결의대회를 마친 학생들이 다시 농활현장으로 떠가는 광경김용한
파업에 대한 경찰의 일제 수배령이 내려진 속에 연단에 오른 금속노조대경지부장은 “노동자가 파업하면 귀족, 노동자 투쟁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불법정치파업 운운하며 우리를 옥죄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 농민이 잘사는 길이 이 나라의 살길”이라고 역설하면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실직되고 있다”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김찬수 민주노동당대구지부 위원장도 “노동자, 농민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이 땅에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현상이 암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농활에 참가했다가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한미FTA반대 시위에 참가한 김양수 학생은 “농활 중간에 이곳에 와서 직접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거행된 한미FTA무효 집회를 연 참가자들은 국회비준 거부 요구와 함께 현 정부퇴진, 우박농가 피해보상을 위한 재산지역 선포 등을 요구했다.
#FTA반대 #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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