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규탄 연설을 듣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오종렬 범국본 상임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한미FTA 협상 체결로 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매국노 집단은 복날 개 패듯이 패야 한다"며 "아시아에서 미국과 군사동맹·경제통합을 동시에 추진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오 상임공동대표는 "미국과 친한 영국·일본은 왜 동시에 군사동맹·경제통합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한미FTA가 이대로 추진된다면 우리는 미국의 신식민지로 전락한다"고 비분강개했다.
이어서 오 상임공동대표는 "미국의 입 속으로 우리의 농업·교육·문화·군사·보건의료를 다 밀어 넣으려고 한다"며 "이것은 친일 매국노 이완용이가 했던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100년 만에 이완용이 되살아났다"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바로 독립군"이라고 자평했다.
정광훈 범국본 상임공동대표도 "노무현 대통령만 내 얘기를 들으면 된다"며 "정부는 금속노조 파업이 불법이라고 했는데 12시간 파업한 게 불법이냐고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정 상임공동대표는 "나라를 미국에 팔아넘기려고 하는 노 대통령이 진정한 불법을 행하는 것 아니냐"며 "노무현 정권이 우리 집회를 불법이라고 호도하고 있는데 우리가 2시간여 동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불법이냐"고 비판했다.
곧이어 마이크를 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땅의 금속노동자들이 FTA를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IMF 때 금속노조가 겪은 정리해고 아픔을 반의 반이라도 알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서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비록 9명밖에 안 되지만 하반기 국회 때는 비정규직 국회 비준을 꼭 막아내겠다"며 "동원할 수 있는 물리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국회 비준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와 대학로 등에서 진행된 농민, 노동자 집회에는 약 1만8000여명의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대학생 등이 참여했으며, 경찰은 141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신문지나 작은 장판 것을 깔고 앉아 집회 도중마다 '옳소!' 등을 외치며 연단을 향해 '나라경제 팔아먹는 한미FTA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오후 6시 35분 현재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쪽 집회 참석자 일부는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 5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세종로 4거리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