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티펫 <나우퍼블릭닷컴> 공동 창설자오마이뉴스 김귀현
시민저널리즘이 뭘까. 내 나름대로 정의해보겠다. 언론의 한쪽에는 주류언론이 존재하고 있고, 그 반대쪽에는 주류언론이 다루지 않는 뉴스들이 있다. 주류언론이 다루지 않는 뉴스를 다루는 것이 시민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저널리즘이 전 세계의 윤리와 정치, 경제에 대해 논할 때, 시민저널리즘은 직접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 달려가는 것이다. 현장에서 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게 바로 시민저널리즘이다.
그럼 일반대중은 누굴까. 나우퍼블릭닷컴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블로그다. 뉴스가 발생하면 누군가는 그 자리에 가 있게 된다. 무슨 말이냐면, 현장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황을 녹음해서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지급하고 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녹음하고 취재해서 기사로 올리는 방식이다.
이런 기사를 만드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시민저널리즘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러면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기성언론처럼 기자를 파견하는 식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현장상황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태풍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했을 때 우리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과 연결해 무엇이 됐든 사진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 사람은 손바닥에 잔뜩 찾아야 할 사람의 이름을 적은 손바닥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매우 인상적인 사진이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캐나다 북부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이 경찰이 알기도 전에 그쪽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알려줬다. 경찰도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취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 다른 사람을 찾기도 한다. 멀리 있는 기자가 따로 일부러 출동할 필요가 없다.
CNN에서 보도됐던 '모니카 비밀경찰대원 사건'을 알 것이다. 나우퍼블릭닷컴에 모니카의 친구가 글을 썼다. 이 이야기는 큰 인기를 끌었고, CNN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주류언론에서 보도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발굴해 보도한 것이다.
또한 대중들을 통해 뉴스를 수집하고 그것이 뉴스거리가 된다면 검토한 뒤에 곧바로 게재한다. 독자들은 우리 블로그를 통해서 생생한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마치 벽에 모니터 100개를 놓고 시시각각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대중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걸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시민저널리즘이 주류언론을 파괴할 것이냐, 대체할 것이냐 논란이 많다. 그런데 내 생각은 시민저널리즘이 주류언론의 뉴스비즈니스를 좀더 잘 되게 하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종이신문들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25% 이상 독자 수가 하락하고 있다. 북미지역 지역방송들도 18% 이상 시청률이 하락했다. 신문도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갭이 있다.
그리고 독점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어디서든지 뉴스를 보고 얘기해줄 수 있다. 우리가 커버해야 할 단위, 숫자는 적어지고 대신 깊숙한 기사가 그 자리를 잡게 됐다. 좀더 깊이있는 기사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도심지역에서는 늘 똑같은 뉴스만 생산하게 된다. 블로거의 5% 이하가 새로운 뉴스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북미사람들은 기성언론들이 덜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건전한 온라인 웹 사용자가 있다. 온라인 광고매출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북미 인구의 80%가 7일간 웹을 이용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주류언론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류언론이 시민저널리즘과 손을 잡으면 더 큰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주류언론이 잘 되도록 돕는 것도 시민저널리즘의 역할이다. AP통신도 시민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상호연관성도 인정했다. 협력만 남았다.
조안 맥카터
<데일리 코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