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이 처음 머물렀던 주필대윤희경
태종대는 조선 태종의 스승인 원천석과 관련이 있다. 원천석의 본관은 원주이고 원주 원씨 중시조이다. 호는 운곡(耘谷), 고려말 학자로 학문이 깊고 문장이 뛰어나 한 때는 이방원을 가르친 스승이었다. 고려 말 정사가 문란해지자 시국을 개탄하며 고향인 후치악산(안흥쪽) 강림천변으로 들어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어 세 번째 임금 태종이 왕위에 오르자 옛 스승인 운곡을 중용하려 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1400년,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 일이었다.
여러 번 불렀으나 그 때마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忠臣不事二君)'하여 거절하고, 왕자의 난에 실망한 나머지 "내가 제자를 잘못 가르쳤다"며 한탄을 했다.
하루는 태종이 직접 그를 만나기 위해 치악산으로 찾아갔으나, 왕의 행차를 미리 안 그는 아예 깊은 산골짜기로 몸을 숨겨버렸다. 운곡이 살던 집에서 7일 동안 머무르며 올 때를 기다렸으나 스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 태종이 머물렀던 곳이 치악산 주필대(駐蹕臺)이며, 후에 태종대(太宗臺)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