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시는 인터넷 접근권과 원고료를 시민기자제 확산의 장애로 꼽았다.오마이뉴스 김귀현
- 남아시아 시민기자 네트워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아슬람 "우리는 남아시아 시민기자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첫째 주에 모임을 가졌다. 회의가 4월 3일~4일 사이에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3월 27일이다. 뉴델리는 파키스탄에서 500km 거리에 있다. 한국에는 KTX같은 열차를 타면 시속 300km로 달리지만 인도에는 빨라야 시속 60~100km로 달린다. 먼 거리임에도 단박에 달려가서 만난 이유는 인도-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의 민주주의 발전과 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무니시 "남아시아 시민기자 네트워크에서는 무려 20명의 시민기자가 활동중이다. 주로 남아시아와 관련된 기사를 쓴다. 그들이 위치한 곳이 꼭 아시아일 필요는 없다. 우리와 연대하는 세계 시민기자들은 브라질, 영국, 독일에 있으면서 새로운 뉴스를 전달한다."
아슬람 "인도에만도 2000개의 언어가 있다. 뭄바이에만 200개의 언어가 있다. 인도는 땅만 비옥한 게 아니라 언어도 비옥하다."
-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주류언론과 시민미디어의 차이는 있나.
무니시 "우리는 주류언론과 다르다. 주류언론 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만 취재할 수 있지만 시민저널리즘은 학생이든, 의사든, 사회운동가이든 자기 관심분야에 대해 평등하게 글을 쓸 수 있고, 평등하게 출판도 할 수 있다. 90년에 기자를 시작한 사람이나 애송이 시민기자나 모두 같은 지면에 기사를 싣는다. 또한 눈앞에서 벌어진 생생한 뉴스를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나는 파키스탄의 사법위기를 목격하고 그대로 보도했다. 그것으로 대중들로부터 기사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다.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가 숙적인 국가에 소속돼 살고 있지만 웹 플랫폼에서는 친구라는 점이다. 인류는 그 누구도 적대감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서로 형제애가 있고 사랑이 있다면 변화는 가능하다."
아슬람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미디어그룹 장그룹(JANG GROUP)에서 일했다. 90년도부터 지루해졌다. 파키스탄 정부가 기성언론에 대해서는 검열도 했고, 보도제한도 했으며, 압력도 행사했다. 그게 싫었다. 한동안 주류언론에 질려 고향인 펀자브지방에서 공작새와 놀고 고추농사를 짓고 살고 있었다.
세상이 궁금해지면 인터넷을 하거나 위성TV를 통해 지구촌 뉴스를 들었다. 그런데 무니시를 통해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알게 됐고 그 뒤로 적극 결합하고 있다. 남아시아 시민기자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시민저널리즘, 미래는 밝다"
- 시민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무니시 "우리는 시민저널리즘을 뿌리내려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발전 모두 이루고 싶다. 그 밑바탕에는 각국의 우정관계가 깔려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발전과 경제발전 모두 가능하게 이룰 수 있다. 적대감이 있으면 뭐든 안 된다."
아슬람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류언론에서는 하지 못했던 속내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일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시민참여저널리즘의 미래에 풀뿌리저널리즘이라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 다만,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뿌리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사법파동 위기 때 나는 한 기사에 6만 단어를 썼다. 파키스탄의 실황이 어떤지 다 보여줬다. 그 뒤로 취재 분야의 최고 권위 있는 상을 받기도 했다.
시민저널리즘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본다. 또한 시민저널리즘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 인도-파키스탄 국경인 펀자브 지방은 아직도 인터넷이 느리고 대부분 인터넷이 없다. 특히 작은 마을의 경우에는 80% 가량이 인터넷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저널리즘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는 많다. 정부에서도 시민저널리스트들을 두려워하고 입막음을 하려고 시도한다. 예를 들어 사법파동 위기 때도 그랬다."
무니시 "시민저널리즘에 어려움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나 인도 농촌지역 대부분은 인터넷이 없다. 사이버카페도 이용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 시민저널리즘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다른 하나는 광고다.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미디어들은 원고료를 지불하지 못한다. 전 세계에 시민사이트들이 많지만 대개 원고료가 없다. 그래서 어렵다."
-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무니시 "2003~2005년까지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그때는 석사를 마칠 지점이었다. 그때 파키스탄에서 학교에 한 미디어전문가가 강의를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사람일까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바로 아슬람 칸이었다. 그의 강의를 듣는 동안 그와 내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비슷했다.
처음에는 영어로 강의하던 그가 펀자브 말로 강의할 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인도편 펀자브지방 분이었고, 나의 할머니는 파키스탄편 펀자브지방 분이었다. 일종의 교환인 셈인데, 우리는 강의 후에 커피숍에서 만나 그런 얘기를 하다가 마침내 시민저널리즘을 향한 연대를 하게 됐다."
아슬람 "처음에 만났을 때는 시간이 많지 않아 긴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그와 나를 연결시킨 촉매제는 시민저널리즘이었다. 시민저널리즘이 없었다면 그와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에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아시아 시민기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펀자브 지방의 평화를 위해서도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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