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27일 부분파업 '철회'

금속노조 "지부장 결정 이해 못할 일"

등록 2007.06.24 18:48수정 2007.06.24 18:48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밝히고 있는 '한미 FTA저지 울산운동본부'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밝히고 있는 '한미 FTA저지 울산운동본부'는박석철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가 강행키로 한 한미FTA 반대파업 중 27일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키로 24일 긴급 결정함으로써 지역계는 물론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그동안 "이번 파업은 생존권을 위한 것"이라며 파업 강행을 누누이 밝혀왔고, 22일 금속노조가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을 일축하는 기자회견을 울산에서 열면서 파업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는 24일 전격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27일 예정된 2시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함으로써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산별노조 상부조직인 금속노조에 한마디 상의 없이 현대차지부가 급작스럽게 파업철회 결정을 함으로써 금속노조가 당황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를 환영하면서 28일과 29일의 도합 10시간 부분파업도 철회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울산 경제계 관계자는 "현대차지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28~29일 파업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는 국민정서를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를 비롯한 노동계와 진보적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울산운동본부'는 이 같은 소식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이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며 "금속노조에서 결정하고 현대차지부도 이를 따르겠다고 결정한 상황에서 24일 지부 확대회의를 통해 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파업 강행을 두고 현대차지부가 연이어 언론을 통해 집중포화를 맞자 지난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현대차지부를 두둔한 '한미 FTA저지 울산운동본부'는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시민연대, 민노당울산시당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운동본부'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의 총파업 타당성을 적극 지지하며 더욱 힘차게 싸울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연대 한 관계자는 "언론과 보수세력이 한미FTA가 자동차산업에 이익을 줄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금속노조 주력으로서 한미FTA 저지에 일익을 담당해 줄 것으로 믿었던 현대차지부의 이번 결정에 실망한다"고 말했다.

울산본부는 그동안 산별노조 전환의 가장 큰 이유가 대기업노동자가 앞장서서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하고 전체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했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 이상욱 지부장은 총파업 시작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도 2시간씩 부분파업을 하는 것보다 힘의 집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욱 지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5만 금속노동자가 현대차지부의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과연 금속노조가 현대차지부와 이상욱 지부장의 이번 결정을 이해할 지는 미지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지부 #파업철회 #금속노조 #총파업 #한미FT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