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내내 잡아 온 고기가 썰렁하다.임현철
월 조업일수, 12일... 월 매출, 150~200만원
이쯤이면 왜 어부들이 아우성일까, 궁금해진다.
80여호 사는 월호도 사람들이 가진 선박은 1t 미만 7척, 1~2t 12척, 2~3t 5척, 3~5t 10척, 5t 이상 1척, 무동력선 1척 등 총 36척이다. 월호도는 규모가 큰 원양어업과 근해어업은 없다. 대신 소규모로 하는 8t 미만의 연안어업만 하고 있다.
월호도 개인별 선박 허가현황을 보면 연안복합 22척, 연안자망 6척, 연안통발이 8척이다. 일명 '설레끼'라 불리는 복합은 낚시 주낙으로 돔·능성어 등 큰 고기를 주로 잡는다. 자망은 서대·꽃게·양태·도다리 등 바닥을 기어다니는 어류를 포획한다.
또 통발은 장어·문어 등을 주로 잡을 수 있는 연근해 '조업허가'이다. 이중 연안통발 허가는 다른 허가에 비해 형편이 조금 낫다. 왜냐하면 배를 사고 팔 때 1천만 원 대의 허가 프리미엄을 얹어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안어업의 월 조업일수는 8~15일, 평균 잡아 12일이다. 이는 달의 기울기에 따라 조류가 움직이는 관계로 바닷물 흐름이 비교적 없는 조금(그믐)때 고기를 잡고, 조류차가 심한 시때(보름)는 휴어기다. 어구가 조류에 밀려 고기가 안 잡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업주기는 15일(보름) 간격으로 이뤄진다.
새벽에 나가 오후에 귀향하는 8시간 노동의 1일 수입은 10~20만 원이다. 육지와는 달리 10일 내외의 작업일수와 불규칙한 고기잡이를 감안하면 1일 매출로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보통 150~200여만원의 월 매출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름·먹이식재료 등의 제 경비(시꼬미)를 포함시킬 경우 수입은 더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