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심규상
22일, 대전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췄다.
사측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노조와 막판(3차)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사측은 당초 안보다 0.5% 많은 3.0%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5.8% 임금인상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4시부터 대전지역 13개 업체가 소유한 모든 시내버스(898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대전시는 시내버스 전체 노선(93개) 가운데 73개 노선에 비상수송차량 504대(관용버스 23, 전세버스 210, 25인승 승합차 271)를 투입했으나 시민불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8시경 중구 선화동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버스노조 파업에 대비해 평소보다 일찍 나왔지만 30분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다 급히 택시에 합승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또 다른 시민은 "택시 잡기도 어려워 포기하고 마냥 30여분째 기다리고 서 있다"며 "비까지 쏟아져 최악의 출근 길"이라고 푸념했다.
시민단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 비난
특이한 점은 시민단체마저 이례적으로 노조측을 '시민의 발을 볼모로'라는 극한 표현까지 동원해 맹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참여자치연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대전지역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전철반대BRT전면도입시민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전가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