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안내 마음데로 횟감을 고른다
회센터
회 값은 바다와 내가 정한다
부산하면 외지인들은 대부분 자갈치를 연상하고 싱싱한 회를 떠올린다. 여기서는 평소 비싸서 구경할 수 없는 싱싱한 회를, 각자 구한 생선의 가격 따라 달라서, 다양한 횟감만큼 다양한 맛도 즐길 수 있다.
물론 직접 횟감을 구하지 않고도 회를 즐길 수 있다. 가게마다 가격은 가게 주인 마음이 아니라 그날의 어획량이 정하는 시세와 주문하는 손님의 흥정에, 최소한 회 한 접시의 가격은 1만원에서 2만원 이상 등이다.
한 접시의 양 역시 먹는 사람들의 양에 따라 따르겠지만, 서너 사람이 먹어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 자갈치 시장 안의 회센터 건물은 3∼4군데가 있고, 이 건물 안의 회센터 가게들은 층층마다 싱싱한 횟감을 직접 사온 손님들에게 초장과 마늘, 파 등의 가격을 따로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1회분을 먹을 수 있는 초장의 가격은 이천원 안팎, 마늘과 상추, 파 등 각각 주문하는 양과 가격은 그날 채소시세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가산된다.
회 한 접시만 주문하면 이에 초장 마늘, 파 등 재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싱싱한 회 맛을 즐기려면 내 손으로 직접 고른 생선이 좋고, 또 노련한 회칼솜씨에 장만되는 구경도 자갈치 구경 중의 하나를 더 할 수 있다. 바닷물에 씻어서 정갈하게 담아주는 회 접시를 들고 자갈치 바다가 보이는 목이 좋은 창가나, 신문지를 깔고 방파제에 앉아 파도가 뱃노래를 불러주는 부산 자갈치 바다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