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충동적 홈쇼핑, 자녀 경제관념 망친다"

이원재 '휠리스쿨' 원장, 부모의 모범적 소비활동 강조

등록 2007.06.22 08:38수정 2007.06.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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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휠리스쿨 원장.
이원재 휠리스쿨 원장.신향식
"우리 아이들을 한국의 빌 게이츠와 잭 웰치로 키우자."

6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열린 무료 경제특강에서 이원재 휠리스쿨 원장은 "바야흐로 우리 사회의 중심이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과 습관을 심어주자"고 말했다.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을 거쳐 영인베스터 투자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 원장은 "이미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고, 미래에는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더욱 존경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교육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되는 것 외에도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사물과 현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우는 경제교육의 목표는 ▲경제적 자립 ▲합리적 사고력 ▲미래 CEO로 키우기 세 가지다.

경제적 자립

이 원장은 경제적 자립심과 알뜰한 소비습관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집에서 충동적으로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면 아이가 그릇된 소비관념을 갖게 된다"며 "부모가 모범적인 소비활동을 보여야 아이가 경제관념을 올바로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아이에게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소득과 지출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적당한 시점에서 아이들의 돈주머니를 분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주어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가 담당해야 할 경제적 영역과 부모가 해 주는 경제적 영역을 분명히 정하고 이를 목록으로 작성해 아이 스스로 경제적 지출을 할 수 있는 범위를 알려주고 점차적으로 늘려주는 것이 좋다.


나아가 쓰고 남은 용돈으로 아이에게 투자하는 법을 알려줘 시장경제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어린이 주주들이 많은 미국 기업들은 주주총회 때 어린이 주주들을 위해 따로 좌석을 마련하고 다과를 준비하는 등 아이들이 쉽게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아이와 경제의 거리 좁히기'를 강조했다.

합리적 사고


조기 경제교육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합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경제가 탁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경제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행위"라면서 "이를 통해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범하는 비합리적인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본전을 뽑아야 한다' 는 생각"이라며 "지출해서 회수가 되지 않는 비용을 경제학에서 '매몰비용'이라고 하는데 매몰비용에 미련을 갖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기 경제교육을 통해 합리적 사고를 키워주면, 이 같은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일상에 있어서도 좀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CEO로 키우기

이 원장이 경제교육을 강조하는 궁극적인 목표중 하나가 바로 '미래의 CEO로 키우기'다. 그는 "국내외의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적 특징은 처음부터 기업가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기업가적 품성과 소양을 키워온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설적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경우 10살 때부터 아버지가 다니던 증권사를 오가며 주식 시세를 관찰했고, 사실상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어린 시절 전기제품에 푹 빠진 채 성장했다.

이 원장은 경제교육의 귀결점은 '값진 직업'을 갖는 것이라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체제는 규격형 인간을 맞추는 데 맞춰져 있지만, 아이가 어른이 되어 특정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아이가 흥미와 소질이 있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10년 이상 달려들면 인생에서 성공도 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들이 강사로 있는 신우성기자논술학원에서는 올 여름방학에 '어린이경제교실'과 'KDI경제경시반' 등을 개설하여 경제교육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치동 신우성기자논술학원에서 열린 <학부모 무료 경제특강> 장면.
대치동 신우성기자논술학원에서 열린 <학부모 무료 경제특강> 장면.신향식

덧붙이는 글 | 신향식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신향식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경제교육 #투자 #빌 게이츠 #신우성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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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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