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샤라 해변 풍경이승철
이 고대 유적지가 고대도시로 발굴된 것은 1947년이었다. 로마의 티베리우스 황제와 총독빌라도의 이름이 적힌 비문이 모래더미에서 발견됨으로써 가이샤라는 다시 인류의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현재도 이 가이샤라는 발굴과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으로는 로마시대의 성벽 일부와 신전, 로마식 원형극장(약 4000명 수용), 헤롯시대의 항구와 조선소, 목욕탕과 길거리. 그리고 최근에 발굴한 대전차 경기장(길이 250m 넓이150m 관중석 1만명), 상가지역, 성채에서는 떨어져있지만 지중해 해안과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헤롯의 2층으로 된 수로, 기원 후 12세기경에 십자군에 의해 축조된 해자 형태의 성채가 남아있다.
처음 유적지에 들어갈 때 만났던 성채는 십자군시대에 프랑스 왕 루이6세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둘레가 900m에 높이가 13m, 깊이 9m의 해자에 물을 채워서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성으로 세워진 것이다.
본래 헤롯이 세운 가이샤라의 규모는 현재 발굴된 십자군시대의 성채보다 3배 이상 컸다고 한다. 현재 발굴된 헤롯시대 도시의 모습에서는 제우스 신전의 모습을 일부 볼 수 있고, 토사로 쌓여있는 위쪽에서는 십자군 시대의 교회모습도 볼 수 있다.
헤롯이 만든 수로는 지중해 해안을 끼고 23km가량 떨어져 있는 갈멜산의 수원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석축구조물로 2층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선착장에서 오른편으로 자리를 옮기자 어둑어둑한 바닷가에 정말 길게 뻗은 석축 구조물이 버티고 서 있다. 많이 파괴된 모습이었지만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구조가 물이 흐를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다.
"우힛! 깜짝이야! 저게 뭐야? 도깨비야, 동물이야?"
헤롯의 수로를 살펴보고 있을 때 여성일행 한 명이 깜작 놀란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재빨리 달려가 바라보니 한 마리의 고양이었다. 그런데 이 고양이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여간 섬뜩한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