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편 그림은 국방부 전통(검법)의장대가 핵심으로 수련하고 있다는 <무예도보통지>의 24기 중 등패의 매복세 그림이며, 가운데 그림은 지난 4월 행사 사진이며, 마지막 사진은 지난 주 공연 사진입니다. 조선 등패의 크기는 앉을 경우 상체가 모두 가려져야만 전술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최형국
현재 국방부 전통의장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들 중 가장 심각한 고증 문제가 걸리는 것은 바로 '등패'의 크기입니다.
지난 4월에 사용했던 등패의 크기는 모자보다도 작은 크기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는 조금 더 커진 형태지만 <무예도보통지>의 고증규격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등패 크기는 직경 3척 7촌으로 주척으로 환산할 경우 약 78㎝이며, 등패 크기의 핵심은 자리에 완전히 앉아서 방어할 때 상체가 전부 가려져야만 합니다(그림 참조).또 정조시대 당시 3척 7촌의 크기도 작다고 해서 더 키워야 한다고 하였는데, 고증에 충실했다는 국방부 전통의장대에서는 무엇을 보고 고증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안내 방송에서도 쉼 없이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기예를 중심으로 고증에 입각하여 공연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지난 4월에 사용했던 등패의 크기는 말 그대로 상상초월입니다. 등패 크기가 작아지면 사용하기에는 편하겠지만, 방어력은 그만큼 떨어지게 됩니다.
이미 정조시대에는 화약무기의 발달로 인하여 조총을 비롯한 개인화기가 발달했는데, 등패는 이 조총을 막아내며 적을 공격했던 무기이므로 등패의 규격은 현재보다 훨씬 큰 크기로 변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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