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노항에 정박한 프린세스호제정길
이른 아침으로 속을 달래고 서두를 것도 없이 천천히 배에서 내려 쥬노 땅에 들어섰다. 어제 스캐그웨이에서 와는 달리 오늘은 아무런 사전 관광 예약을 하지 않았다. 예약을 해둠으로써 받아야하는 시간의 구속감이 싫었고, 또 배에서 보다 현지에 내려 직접 표를 사면 더 싸게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어서였다.
쥬노는 제법 큰 도시였다. 시가도 제대로 형태를 갖추었고 사람들도 차들도 꽤 많았다. 자료에 보니 쥬노는 알래스카 주의 주도(州都)이고 인구도 3만명이나 되었다. 한 때(1880년대)는 세계 3대 금광의 하나로서 2차대전 말까지 1억 5천만불어치의 금이 채굴되기도 했던 이 도시는 이제 금은 사라졌지만 금보다 더 좋은 현금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게다가 일개 도시로는 그 땅 넓이가 3248평방마일나 되는 세계 최대 크기의 도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