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겉표지. ⓒ미래M&B
김씨는 이렇게 '유목민'으로 사는 동안에도 <오마이뉴스>에 '까탈이의 세계여행'을 연재하며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정착민'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김씨의 연재기사는 세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제목은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이런 김남희씨의 여정은 '선배' 한비야보다 10년이 늦다. 한씨는 93년에 길을 떠났고, 김씨는 2003년 배낭을 꾸렸다. 이런 시간차 때문인지 세상은 김씨를 '넘버2'로 기억했다. 책 판매량에 있어서도 한비야씨가 월등히 높다. 이런 탓에 김씨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선배 한비야씨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그러나 평소 김씨는 이런 질문을 불편해 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최근에도 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일이 꼭 즐겁기만한 건 아니"라고 썼다.
<한겨레21>은 기사에서 "둘 다 유학을 다녀와서 번듯한 직장을 다니다 30대 중반에 배낭과 함께 사라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고, 김남희는 '까탈이'다"라며 다른 점을 비교했다.
역설적이게도 '넘버2' 김남희씨는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즐겁지 않은" 기사로 '넘버1' 한비야를 인터넷에서 눌렀다. 19일 오전 김남희는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였고, 한비야는 8위였다.
☞ 관련기사
[까탈이의 세계여행]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사막
[까탈이의 세계여행] "산티아고에서 네가 원하던 걸 찾았니?"
[어색남녀 자전거여행] "근데, 우리가 왜 함게 왔지?"
[어색남녀 자전거여행] "우린 라이더야!" "라이더는 개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