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김남희'가 누구야?"

'넘버2' 김남희가 대선배 한비야를 인터넷에서 이긴 날

등록 2007.06.19 10:46수정 2007.06.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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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세계여행가 김남희씨.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세계여행가 김남희씨.

"도대체 '김남희'가 누구야?"

여행가 김남희씨가 19일 오전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21>의 기사 '한비야 vs 김남희'가 네이버의 뉴스창에 배치되면서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것이다.

한비야씨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름이 알려진 세계여행가. 현재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씨는 책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시리즈를 펴내며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반해 김남희씨는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계여행가다.

김남희씨는 지난 2000년 <오마이뉴스>에 몽골 여행기 연재하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2001년부터 '까탈이의 국토종단여행기'를 <오마이뉴스>에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적지 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 1월에 "전세금 빼고 적금 깨서" 7년 계획으로 세계여행의 대장정에 올랐다.

김씨는 먼저 "아시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과 라오스, 미얀마 등을 여행했다. 이어 네팔 히말라야를 거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었다.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에 발도장을 찍고 현재는 남미 여행을 위해 스페인에 체류하며 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겉표지. ⓒ미래M&B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겉표지. ⓒ미래M&B
김씨는 이렇게 '유목민'으로 사는 동안에도 <오마이뉴스>에 '까탈이의 세계여행'을 연재하며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정착민'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김씨의 연재기사는 세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제목은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이런 김남희씨의 여정은 '선배' 한비야보다 10년이 늦다. 한씨는 93년에 길을 떠났고, 김씨는 2003년 배낭을 꾸렸다. 이런 시간차 때문인지 세상은 김씨를 '넘버2'로 기억했다. 책 판매량에 있어서도 한비야씨가 월등히 높다. 이런 탓에 김씨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선배 한비야씨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그러나 평소 김씨는 이런 질문을 불편해 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최근에도 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일이 꼭 즐겁기만한 건 아니"라고 썼다.

<한겨레21>은 기사에서 "둘 다 유학을 다녀와서 번듯한 직장을 다니다 30대 중반에 배낭과 함께 사라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고, 김남희는 '까탈이'다"라며 다른 점을 비교했다.


역설적이게도 '넘버2' 김남희씨는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즐겁지 않은" 기사로 '넘버1' 한비야를 인터넷에서 눌렀다. 19일 오전 김남희는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였고, 한비야는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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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한비야 #까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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