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에 열린 국내 최초 무용수 잡 마켓에서 안무가들과 응시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기
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문무용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무용수들의 현실에 대한 최초의 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막연하게 논의되던 국내 무용수들의 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충격적인 것은 현역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90% 이상이 부상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10년, 20년씩 땀 흘려온 무대를 떠나는 동료, 선배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안은 채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국공립단체와 극소수의 민간단체만이 단원들에 대해서 보험, 연금 등의 혜택을 주고 있을 뿐, 많은 독립무용수와 민간단체 단원들은 부상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
이렇듯 불안정한 무용수들에 대해 직접적인 복지대책마련도 필요하겠지만 문화정책당국이 다른 장르 등도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기에 신속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무용계의 이런 자구노력에 대해서 문화관광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하고자 하고 있어 지원센터는 희망을 갖고 있다.
전국 무용수 실태조사를 비롯해서 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사업은 다양하다. 현역 무용수들에 대한 복지문제를 당장에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독립무용가들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잡마켓(Job Market)은 젊은 무용수들에게 관심을 끄는 데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접수와는 달리 17일 일요일 오후에 열린 잡 마켓은 예정보다 대폭 줄어든 규모로 마감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