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인기 온라인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다온커뮤니케이션
이른바 만화원작사업이 콘텐츠시장의'화수분'이 된 것.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이 줄을 잇는다. 요즘엔 조금 재미난다 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것도 만화가 원작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만화의 원작 콘텐츠로의 가능성. 이는 수년 전부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 등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예견된 것이었다. 만화콘텐츠 기획자인 박성식 씨(한국출판만화협회 사업국장)는 "외형상으로 (만화원작사업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3~4년 전부터 예측했던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만화 이야기 자체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다. 만화 특유의 '표현법'까지 각종 미디어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넘버3>의 고사성어 대결(?)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제는 크게 튀는 방식도 아닌 게 됐다. 최근에는 드라마툰(만화기법을 도입한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까지 나왔다.
이를 통해 일반인이 만화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만화스러움'은 어딘지 모르게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선입견은 사라지고, 오히려 그 고유의 표현법을 세련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 만화는 물론 모바일 무빙카툰(애니메이션과 같이 장면을 붙여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바일 만화), 드라마툰, 사진만화(드라마 등의 장면을 만화 형식으로 제작한 것) 등 갖가지 장르 실험들은 대중을 즐겁게 한다. 물론 여기에는 만화와, 변형된 미디어에 익숙한 십대들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만화의 변화는 전문가들조차 향후 5년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 다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 융합과 콘텐츠 융합의 흐름 속에 글과 그림이 통합된 영상 미디어가 주류를 차지하며, 그 중심을 만화콘텐츠가 꿰차게 될 것이란 예측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