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자의 날'을 아시나요?

14일은 '제4회 세계 헌혈자의 날'...헌혈 수급 비상 '국민 헌혈 참여' 절실

등록 2007.06.14 17:37수정 2007.06.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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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금호건설 직원들 ⓒ 최승주

"헌혈하러 왔는데요."

지난 7일(목) 점심 식사시간이 막 지난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한마음혈액원에 푸른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 6명이 들어섰습니다. 그들은 현장에 파견된 금호건설 직원들이었습니다. 금호그룹은 이날부터 '세계 헌혈자의 날'인 14일까지 7일간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 가서 헌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온 박수열(50) 차장은 "헌혈은 우리 그룹의 사회공헌 7대 실천과제 중 하나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하지만 대부분 동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용수(31)씨는 "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봉사가 반영되는데 그 중 헌혈 점수가 가장 높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웃습니다. 주태선(35)씨는 문진이 까다로워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혈자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선선하게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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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365' 헌혈봉사회 발기인대회 ⓒ 최승주

지난 13일 만해NGO센터에서는 한국백혈병후원회와 인연맺기운동본부가 주축이 된 '헌혈 365'라는 헌혈봉사회 발기인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헌혈봉사회가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헌혈자와 수혈자 그룹이 함께 결성한 헌혈봉사회는 처음입니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후원회 사무국장은 "36.5도 따뜻함으로, 1년 365일 항상 헌혈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자는 취지로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순수한 헌혈자들의 단체를 만들려고 했다"고 단체 결성의 취지를 밟혔습니다. 그래서 발기인도 365명으로 했다고 합니다. 헌혈 홍보는 물론 헌혈자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춘원 한마음혈액원 원장은 축사에서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는 헌혈 또한 당연한 기부 덕목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헌혈운동도 '좋은 일 하자'는 일시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감과 덕목으로 자리 잡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오늘은 '세계 헌혈자의 날'... 헌혈 비상 상황 '국민 동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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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홍보사절 위촉된 슈퍼쥬니어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 최승주

대한적십자사는 14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4회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전국의 헌혈봉사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남도청 내에서 구두미화원을 하면서 209회가 넘는 헌혈을 한 한대중(51)씨와 불우 환우 치료비 모금활동과 헌혈증서 기증운동을 펼친 156회의 헌혈자 이재형(61)씨 등 284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및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이 수여됐습니다.

국내 최초의 민간혈액원인 '한마음혈액원'은 '세계 헌혈자의 날'인 이날 헌혈에 동참하는 모든 헌혈자들에게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였는데, 주로 남성인 헌혈자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꽃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헌혈을 통해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해 준 헌혈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수혈학회, 국제헌혈자연맹 등 4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제정한 날입니다.

한편 매년 헌혈자가 조금씩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혈액수급 현황분석 및 중장기 전망(2005)에 따르면 1997년 218만여명(헌혈률 5.1%), 1999년 250만여명(헌혈률 5.4%), 2004년 232만여명(4.8%), 2005년 227만여명(4.7%), 2006년 213만여명(4.4%) 등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7년 200만여명(헌혈률 4.1%)을 기점으로 200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2008년 182만여명(3.7%), 2010년 143만여명(2.9%), 2015년 62만여명(1.3%) 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헌혈 대책 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헌혈 부족에 따라 관계 부처와 기관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일일 혈액수급 상황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혈액수급상황실'을 운영, 매일 매일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헌혈 감소 원인은 ▲인구의 감소 ▲검사와 문진의 엄격함 ▲말라리아 지역의 확대 등과 함께 헌혈에 대한 오해와 불신도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곧 여름방학이 되면 헌혈의 가장 큰 수급원인 학생들의 헌혈이 중단됨에 따라 혈액난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헌혈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무관심 속에서 벌어지는 헌혈부족 사태에 따른 환자의 생명 위협과 가족들의 고통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최승주 기자는 '한마음혈액원' 대외홍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승주 기자는 '한마음혈액원' 대외홍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헌혈 #세계 헌혈자의 날 #한마음혈액원 #대한적십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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