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사진] 오양수산 재산다툼 동원된 직원들

사조산업 본사 앞 시위, '씁쓸한 뒷맛'

등록 2007.06.14 14:41수정 2007.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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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수산 김명환 부회장을 지지하는 오양수산 직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 근처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양수산 김명환 부회장을 지지하는 오양수산 직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 근처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김명완
지난 2일 오양수산의 창업주 김성수(85) 회장이 별세했다. 김 회장은 1969년 오양수산을 창업하면서 당시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참치 사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대표적인 원양어업 및 수산물 가공회사로 키웠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급기야 가족 법정공방과 재산다툼에 환멸을 느낀 오양수산 대주주인 김 회장은 숨지기 직전 부인 최옥전씨와 함께 오양수산 지분 35.2%를 127억원에 경쟁사인 사조산업에 팔았다.

회사 지분이 경쟁사로 넘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 부회장을 지지하는 오양수산 서울 본사와 부산·안성공장 직원 100여명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김 회장의 빈소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김 부회장을 지지하는 직원들은 사조산업 계열사의 오양수산 지분 인수가 현 대표이사인 김명환 부회장 몰래 이뤄졌다며 주식매매 무효를 주장했다.

하지만 사조산업의 자회사인 사조CS는 13일 공시를 통해 "6월 12일 최옥전씨와 고 김성수씨의 상속인 중 일부로부터 계약이행 차원에서 87만8656주를 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사조CS의 공시로 오양수산의 재산다툼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 가족의 경영권 다툼은 자기 일만 묵묵히 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 비해 뒷맛이 씁쓸하다.
#오양수산 #사조산업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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