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초 희석액)을 뿌리기 전 잘 자라던 고추정판수
시골에서 본격적으로 농사지으려는 사람은 물론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꾸려는 사람이라면 농약을 안 치고 농사짓고 싶으리라. 약을 치지 않고도 수확이 괜찮고 품질도 좋다면 그걸 마다할 사람이 뉘 있으랴.
약을 전혀 칠 필요가 없는 상추와 오이, 감자, 고구마 등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다른 건 심각하다. 배추와 무, 토마토, 고추 등 텃밭에 많이 심는 작물은 약 치지 않으면 수확이 반도 되지 않고 알차지도 않다. 작년 바로 우리 집에서 그랬다.
고추를 심어 붉은 고추 될 때까지 키워 고춧가루를 얻을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쉬엄쉬엄 풋고추만 따다 먹어도 된다고 싶어 백 그루 가까이 심었다. 그런데 … 처음 일군 밭에는 병충해가 잘 달려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게 잘못이었다. 며칠 간 잘 따먹었다 싶었는데 잎이 누렇게 변하는 병이 들면서 나중엔 하나도 못 먹게 돼 버려야 했다.
올해 고추를 심느냐 마느냐 갈등하다가 한 번만 더 약을 치지 않고 키워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유기농 하는 이들에는 분명 병충해가 오더라도 일반 농약을 치진 않는 다른 방법이 있으리라 여겨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몇 가지 방법이 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