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황포강 풍경이승철
"우리 중국의 이 고속전철은 일본의 신간선은 물론 프랑스나 유럽의 고속전철보다도 훨씬 빠릅니다."
현지 가이드인 조선족 3세라는 청년은 자랑스럽게 공항 고속전철을 소개했다.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1인당 2만원이라고 한다. 승차구간이래야 겨우 30km인데 이건 정말 너무 비싼 요금이다.
그러나 요금은 여행사에서 부담하는 것이니 우리일행들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연결된 고속철을 타는 곳에서도 짐과 몸 검색을 다시 철저히 하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짜증이 났지만 별 수 없었다.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일행들이 승차하자 곧 열차가 출발했다. 현지 가이드는 자기부상열차라고 다시 한 번 더 소개한다. 열차 안의 속도 계기판은 계속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430km/h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우와! 이거 정말 대단하네. 430km/h라니."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이 어느새 고속철도 분야에서는 우리를 추월했던 것이다. 비록 구간은 짧았지만 곧 북경에서 이곳 상하이를 거쳐 남쪽으로 내려가 홍콩까지 이런 고속철도망을 건설한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열차는 30km를 7분 만에 주파했다. 버스로 갈아탄 우리일행들은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은 시내를 달려 강변에 도착했다. 다음 코스는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양자강의 지류인 황포강의 유람선을 타도록 되어 있었다.
강변에 도착하자 역시 불그레한 황토강물이 흐르는 강 건너로 높이 솟아오른 빌딩들이 떠오르는 중국경제의 상징처럼 우리들을 위압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들이 승선하자 배가 곧 출항했다.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은 강심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