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각 고장 명칭을 보면 그 이름이 같은 곳이 몇 군데 있다. 호남지역의 대표 도시이기에 더욱 유명한 '광주'(光州광역시, 경기도 廣州시)가 그러하며, '고성'(강원도 高城군, 경상남도 固城군) 또한 이에 해당한다. 북한지역까지 포함하면 '이천'(경기도 利川시, 강원도 伊川군)과 '순천'(전라남도 順天시-평안남도 順川시)도, 고장 명칭이 같은 지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
북한은 육상교통수단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 생각하지 않을 경우, '광주-광주', '고성-고성'이라는 행선판을 부착한 채 운행하는 시외버스(혹은 고속버스)가 과연 존재할까? 어떻게 보면 우스운 경우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런 노선이 오는 14일 운행에 들어간다. 완벽한 '광주↔광주'는 아닐지라도 '하남↔광주↔광주' 우등형 시외버스 노선이, 6월 14일부터 하루 6회 왕복으로 운행하게 된 것이다.
이 노선의 하행선은 하남(하남시청 앞)에서 07:30, 09:30, 11:30, 13:30, 15:30, 17:30 시간대에, 경기도 광주(경기고속 광주영업소 앞)에서 08:00, 10:00, 12:00, 14:00, 16:00, 18:00 시간대에 광주광역시 방향으로 운행되며, 상행선은 광주광역시(광천터미널)에서 07:30, 09:45, 11:45, 13:30, 15:35, 17:30 시간대에 경기도 광주시, 하남시 방향으로 운행하게 된다.
수도권 운수업체인 경기고속과 호남권 운수업체인 광신고속이 공동으로 운행하는 본 노선은, 전 회에 걸쳐 28석 고급버스로 운행되며, 소요시각으로 경기도 하남시~광주광역시간 4시간, 경기도 광주시~광주광역시간 3시간 30분(도로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을 예상하고 있다. 운행구간별 운임은 경기도 하남시~광주광역시간은 1만8700원, 경기도 광주시~광주광역시간은 1만7000원을 받게 된다.
본 노선의 신설 소식을 듣고, 이 노선이 '송정리역'으로 유명한 광주광역시 송정동을 거쳐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경기도 광주시의 정차장소인 경기고속 광주영업소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하여 있다. 고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중심지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에 정차한다면 '광주 송정동↔광주 송정동'이라는 초유의 노선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호남고속도로 광산IC에서 나오면 바로 닿으며 신도시가 건설된 '하남신도시'마저 거친다면 이 노선의 행선판은 정말 복잡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 '하남(경기)↔광주 송정동(경기도)↔하남(호남)↔광주 송정동(호남)↔광주(광천터미널)'이라는 초유의 노선이 됐을 것이다. 일단, 곧 운행될 '하남↔광주↔광주' 노선 행선판이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 해당 노선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운행업체인 경기고속 하남영업소(031-794-1507), 경기고속 광주영업소(경기, 031-765-2611~3), 경기고속 광주영업소(호남, 062-352-8259), 광신고속(062-574-3104)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 참고로 현재 경기도 이천시에서 광주광역시까지 운행되는 노선의 경우를 보면, 이천시(경기)와 광주시(경기)가 행정구역상 인접해 있는 곳이기에 혼동이 올 가능성이 커 '이천(온천)-광주(전남)'의 행선판 형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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