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를 준비 중인 작은 광장 옆 높다란 건물에 그려져 있는 실물 크기의 벽화. 마치 진짜 건물과 골목에 사람들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김윤주
루아얄 광장(Place-Royale)으로 가다 보면 5층 정도 되는 높다란 건물에 그려져 있는 실물 크기의 거대한 벽화를 만나게 된다. 마치 진짜 건물과 상점과 골목들 속에 실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이들이 무척이나 신기해했다.
이 벽화 속에는 실제 역사 속 중요 인물 16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어린이들의 교육적 측면에서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샹플랭이나 까르띠에 정도야 짐작해 볼만 했지만 나머지 10여 명의 인물은 누구를 그려 놓은 것인지 설명을 해 줄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나의 지식과 경험이 얼마나 미약한 것들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루아얄 광장에서는 이곳의 명소 중 하나인 승리의 노틀담 교회에 잠시 들어가 천장에 걸려 있는 배의 모형을 보기도 했다. 1664년 군 지휘자였던 마르키트라시가 타고 온 배의 모형이라고 한다.
조금 전에 노틀담 성당을 보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화려함이 덜해 보였다. 퀘벡의 노틀담 성당(Notre-Dame de Quebec),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 승리의 노틀담 교회(Notre-Dame des Victoires) 등을 둘러 보았지만 퀘벡시티에서는 화려하고 유명한 교회나 성당을 둘러보는 감동보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골목을 구석구석 기웃거리며 걷는 재미가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광장에는 루이 14세의 동상도 있었고, 거리의 음악가가 연주하는 플루트의 감미로운 선율도 흐르고 있었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광장 한가운데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자니, 배낭여행 중인 대학생의 무리도 보이고,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의 부부도 보이고, 우리처럼 꼬마들 데리고 여행 중인 가족들도 보인다. 지금 서 있는 시간과 장소는 같지만 이곳에 오게 된 사연도, 담아가는 추억과 느낌도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