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시켰는데 웬 돌솥밥?

이열치열, 여름철엔 따끈한 음식이 좋아

등록 2007.06.11 10:34수정 2007.06.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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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맛있는 열무 쌈
유별나게 맛있는 열무 쌈조찬현
과연 이열치열이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순두부찌개,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속이 확 풀린다. 순두부의 따끈함이 가슴까지 파고든다.


요 며칠 입이 까칠하고 밥맛이 없다. 이럴 때 마땅한 음식이 뭘까? 입맛을 되살려주는…. 그때 언젠가 한번 찾아갔던 순두부 집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상사호길 초입에 있는 '순천향순두부'집이다.

맛있는 순두부찌개
맛있는 순두부찌개조찬현
순두부찌개 기본상차림
순두부찌개 기본상차림조찬현
기본상차림이 푸짐하다. 순두부 시켰는데 웬 돌솥밥? 이 집은 밥을 돌솥에 해 내온다. 돌솥의 나무뚜껑을 열면 윤기가 자르르한 밥이 구미를 당긴다. 윤기 나는 밥에는 노란 차조와 콩이 들어있다.

돌솥밥을 대접에 퍼 담은 뒤 돌그릇에 물을 붓고 누룽지가 되기를 기다린다. 순두부찌개와 고슬고슬한 밥의 조화가 신비롭다. 노란 차조와 콩을 넣어 지은 밥맛이 으뜸이다. 차조는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소화기에 쌓인 열을 없애는 약재로도 쓰인다.

열무이파리에 고슬고슬한 밥을 한술 얹고 곰삭은 갈치속젓을 살짝쿵, 초여름의 운치가 입안 가득하다. 더위도 한풀 꺾인다. 역시 열무 쌈에 갈치속젓은 환상궁합이다.

순두부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다.
순두부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다.조찬현
돌솥밥
돌솥밥조찬현
닭고기잡채
닭고기잡채조찬현
일반 두부는 콩의 단백질이 응고되면 물기를 뺀다. 그러나 순두부는 물기를 빼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그래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된다. 순두부에다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이면 순두부찌개가 된다.


순두부와 삶은 돼지고기 한 점, 괜찮은 맛이다. 부추부침개도 바삭하니 구워내 고향집 마당에서 화덕에 불을 지펴 솥뚜껑에 지져먹었던 원조 맛이 배어있다. 부추부침개에다 막걸리 한잔, 이제 더 이상 그 무엇이 더 필요하랴.

하나하나 밑반찬이 다 한결같다. 맛깔스럽다. 독특한 닭고기잡채도 먹을 만하다. 단돈 5천원에 이렇게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식사가 끝나면 덤으로 주는 전통음료 식혜와 수정과는 무한정이다. 하지만 직접 가져다 먹는 수고로움은 아끼지 말 것.


시원함으로 무더위 잡는 수정과와 식혜
시원함으로 무더위 잡는 수정과와 식혜조찬현

덧붙이는 글 | 7일 다녀왔습니다. 5천원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7일 다녀왔습니다. 5천원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열무 #순두부 #수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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