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100개에 1만원이면 비싼가요?김강임
올해는 마늘농사가 흉년인가 보다. 마늘을 쌓아놓은 할머니 곁에 가서 슬그머니 가격을 물어보았다.
내가 "할머니, 이 마늘 가격은 얼마예요?"라고 물으니, "응, 올핸 마농 농사가 잘 돼서 비싸우다"라며 훈수를 준다. 대체 마늘값이 얼마나 되기에 마늘 파는 할머니가 비싸다고 엄포를 놓는 것일까?
"얼마나 비싼데 마심?"이라고, 물으니 할머니는 "어, 100개에 1만원이우다"라고 짤막한 대답으로 일관한다.
'마늘 100개에 1만이면 가격이 과연 비싼 것일까?'라며 나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1개에 100원인 마늘이 비싸다고 호들갑 떨면 농부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난 가을 마늘을 파종하여 겨울을 나고 초여름까지 땅에서 묻혀 있을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농부들의 손이 갔을까 생각하니 마늘값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