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수
결국 학생들은 영화 '짱'에 나오는 황기풍 선생님과, 학생들을 생각해주시고 자상하며 선한 선생님,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을 두루 갖춘 선생님을 담임으로 원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
선생님이 좋으면 그 수업도 좋다. 지루하지 않은 수업. 강압적이지 않고 편하다. 비디오 등 영상물을 통해서 수업을 한다. 모둠토의와 발표를 한다. 선생님 자체가 싫으면 모든 게 싫다. 대충 형식적으로 진도만 나가며, 교과서만 가지고 설명하는 수업, 자기도취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고, 뭔가 벌려 놓고 수습을 못하는 수업을 싫어한다.
좋은 수업이란 교사가 그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구조적으로 짜여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교과 내용을 통째로 꿰뚫고 있어야 재구성이 가능하다.
혼자만의 힘이 아닌 동료교사와 힘을 합쳐, 대단원-중단원-소단원으로 세분하여 학습목표에 효율적으로 다가가고, 시간별 단원별 연간 학습목표의 타당성을 검토하자면, 방학은 쉬는 기간이 아닌 다음 학기 준비와 재충전을 이루는 유익한 기간이 된다.
아무리 수업목표가 분명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해도 학생들이 듣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지루하지 않으려면 교과서 페이지 맞추기, 돌발퀴즈 사용하기 등을 이용하여 수업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를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
교사 혼자만의 수업이 아닌 활동 중심의 자기주도적 수업이 가능하도록 모둠 수업을 하는 데는, 잘한 모둠은 수행평가 점수를 높게 줘 학습의욕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이때 학습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 자료는 풍부하고 흥미가 있으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한다.
이기적인 세상을 타파하는 모둠수업
세상은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이다. 학교는 이와 같은 사회적 모순을 헤쳐나가도록 가르치는 장이다. 나만이 아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해야 한다. 잘하는 학생은 못하는 학생을 가르쳐주고, 못하는 학생은 잘하는 학생에게서 장점을 배우며 옆 친구도 돌아보게 하는 교육이 모둠수업이다.
수업 첫 시간에 연간수업계획을 설명하고 학습방법을 이야기 한 다음에 아이들과 회의를 거쳐 모둠을 짜는 원칙을 알려준다. 특히 수행평가 비중이 높을수록 모둠 구성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모둠원들의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적절히 조절한다.
다른 모둠원으로 인해 개인이 피해를 보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이때 모둠원간의 상호유기적인 체계가 잘 이루어지도록 모둠장, 진행장, 갈무리장, 규율장, 발표장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여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배려한다.
박 교사가 말하는 모둠짜기에서 금하는 원칙 두 가지는 '하고 싶은 사람끼리 한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이다. 원치 않는 사람과 부대끼며 남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는 의미다.
교무일지, 수행평가, 출제원안, 공문서처리와 그 밖의 잡무처리에 바쁜 교사들에게 별도의 시간을 내서 수행평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바로 수행평가와 직결되고, 토론과 토의 및 모둠활동을 하는 현장에서 점수를 주어야 평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모둠이 칭찬을 받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