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잔 무료로 마셨던 차. 비싼 차보다 자신의 입에 맞는 차가 좋은 차라고 말한다.(곡우차를 가장 쳐주지만 차가 만들어진 해의 기후조건에 따라 곡우보다 세작이 더 좋은 차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산지에서 차를 구입시 만든이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 자신의 입에 맞는 차는 이거저거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찾게 된다. 와인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마시다 보면 맛에 눈을 뜨게 된다맛객
도심다원에서 차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돈은 필요 없다. 대신 시간적 여유는 꼭 가지고 들르라고 권하고 싶다. 차는 커피처럼 한 잔 후루룩 마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맛객이 차를 음미하는 새에도 한두 잔 후루룩 마시고 일어서는 사람들을 보았다. 뭐가 그리도 바쁠까 싶다. 사실 맛객도 차 한두 잔 마시고 금방 일어날 요량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주인장이 따라주는 차를 한 잔 두 잔 음미하면서 마시다 보니 어느 덧 차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같은 차라도 새로 내릴 때마다 맛은 달라진다. 물의 양과 온도, 다기, 차를 따르는 사람의 마음자세에 따라 영향 받기 때문이리라.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며 마시다 보니 몸의 기운이 살짝 더워진다. 이 무렵이면 차 맛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차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쁜 일상에 젖어 살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통찰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게 차인가 보다. 진정한 차 맛은 그때서야 알게 되기도 한다. 다도, 어쩌면 진정한 다도는 다기를 갖추고 예를 다해 마시는 게 아니라 마음속 여유를 지닐 때 진정한 다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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