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모습이 마치 밤송이 모습을 연상케 했다. 작은 밤알과 큰 밤알이 어깨를 겨뤘다. 그리고 2개의 봉우리 사이 말굽형 분화구를 형성했다.
신록이 익어가는 분화구에서는 풀내음이 적셔왔다. 오름 중턱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았던 하늘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웃바매기오름 주변에는 종류는 다르지만 무성한 생태계가 소곤거리고 있었다. 겨울날, 어머님이 나를 위해 군불을 지폈던 마음처럼. 하산 길에서 만난 삼나무 가지마다 사랑이 걸려 있었다.
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 제주시- 조천읍(16번도로)- 선흘1리 목선동- 선인동-도로 좌측 시멘트포장- 웃바매기오름 표지석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오름 등반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 제주오름 등반시는 꼭 정해진 등반로를 이용합시다. 오름등반 시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은 삼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