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꽃게의 모습. 최근 과도한 어획과 해파리 번성 등의 영향으로 꽃게의 어획량이 급감해 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 꽃게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김동이
"겉으로 봐도 알이 꽉 들어차 보이죠?"
"꽃게 한 마리 무게가 큰 거는 700g이나 나가요."
발버둥치고 있는 싱싱한 꽃게 한 마리를 저울위에 얹혀 놓는다. 얼핏 보아도 700g은 넘어보였다. 특히, 암놈은 노란색의 알이 껍데기를 뚫고 투명하게 내비친다. 먹음직스럽긴 하지만 값이 너무 비싸 지나가던 사람들도 구경하고 만져보고 물어보기만 하지 선뜻 사는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
킬로그램(kg)당 4만원을 호가하는 꽃게를 시장 곳곳을 둘러보지도 않고 아무런 주저 없이 살 사람은 많지 않다. 1kg여 봤자 고작 큰 꽃게 1마리, 작은 거는 2마리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먹기 위해 4~5마리를 사려면 10만원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꽃게를 사기 위해 갔어도 선뜻 사기는 어렵다.
산다고 해도 조개나 해삼 등을 더 얹혀 달라고 해서 조금이나마 싸게 샀다는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한참을 상인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잘 팔리지 않아 속상해 하는 수산시장 상인을 뒤로 한 채 미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 서해안의 대표 어종인 꽃게가 과도한 어획과 해파리 번성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꽃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맛만 볼라 쳐도 5만원은 족히 가져야 맛을 볼 수 있다(주변식당에서 꽃게 몇 조각밖에 들어있지 않은 꽃게탕이 5만원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