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득 싸드득…. 볼때기가 찢어져라 입안에 넣고 고개를 처 들고 씹는다. 분명 나물은 쓰지만 맛은 달다. 소주 한잔 퍼 부어도 달다. 이 느낌이라면 인생의 쓴맛까지도 달게 느껴지겠다. 입 안 가득 향이 번진다. 찬물에 세수한 기분과도 같은 이 나물의 향! 쑥 향보다 격조 있는 곰취 향에 순간 매료되고 만다. 질세라 제피 향은 뇌쇄적이다. 이번에는 댓가지 정도를 한꺼번에 쌈을 싸서 먹는다.
칙칙폭폭! 씹을 때마다 향을 내뿜는다. 아~ 적어도 이 순간! 쌈밥의 맛은 향기로 먹는다고 말하련다. 한 자락 불어오는 바람, 나물의 향이 듬뿍 묻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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