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히 발굴했지만 흥분할 만한 큰 발견" | | | [전화인터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주헌 학예연구실장 | | | | - 어떻게 발견했고, 당시의 느낌은 어땠는가? 또 주변에 석불좌상이 있다고 했는데 그럼 근처에 유물이 더 있을 수 있고, 경내가 무슨 유적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근처에 있는 석불좌상 머리 복원과 주변 복원정비사업을 하다가 우연히 발굴한 것이다. 발굴은 우연히 한 것이지만, 당시 우리는 몹시 흥분한 상태였고 큰 발견이다.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발굴에 따라 더 많은 유물이 발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이 경내가 아마 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 앞쪽으로 넘어졌을 것이라고 했는데 넘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이 일부러 넘어뜨렸을 가능성은 없고, 거대한 불상이 바위의 균열이나 무슨 자연현상에 의해 넘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른다."
- 불상의 규모가 그동안 발견된 마애불상들과 비교해 어떤가? "그동안 발견된 불상들 중 가장 큰 것은 아니겠지만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그러나 규모보다는 완벽하게 보존되었고, 예술적 우수성도 매우 높은 작품으로 보여 우리는 발견 당시 몹시 흥분할 정도였다."
- 향후 이 유적은 남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 문화유산 성지(聖地)의 하나가 될 것이라 평가했는데 그 가치가 석굴암에 버금갈 정도는 되는가? "아직 정확한 것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정도로만 보아도 그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다만, 이 거대한 불상을 세워야 확실히 볼 수 있고, 연구 조사도 이루어질 것이데 이 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아직 가늠이 안 된다."
- 조각된 면이 땅에 묻혀있었다고 하는데 사진상으로는 완전히 묻힌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묻혀있는가? 또 묻혀있어서 보존된 것은 부여에서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와 같은 이치인가? "물론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가능한 확인을 위해 일부 흙을 파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완전히 묻혀 있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진흙 속에 묻혀 있었기에 완벽하게 보존되었었는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 김영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