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주최하고 부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부천필 임헌정 지휘자가 예술 총감독을 맡은, 제작비 3억 원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올겨울 부천시민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부천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문화아이콘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적 기량과 부천필코러스가 만남으로 인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부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부천문화재단과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 공동 제작 작품인 오페라 <나비부인> 개막공연에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부천시에서 최초로 직접 오페라를 제작해서 무대에 올린다는 것과 6억 이상 예상되는 제작비를 부천필로 인해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천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이번 작품을 발판으로 정기적인 오페라 제작을 진행하려고 하고, 또한 오디션을 통해 연기와 음악적 기량을 갖춘 유명신인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로시니가 쓴 39곡의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연 횟수가 많은 오페라다. 생동감과 익살이 넘치는 희가극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오귀스탱 보마르셰의 동명 희극(1775)에 바탕을 두고 체자레 스테르비니가 대본을 썼다. 스페인 세비야 부근에 사는 알마비바 백작이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귀족 처녀 로시나와 결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부천필 관계자에게 오페라 진행 사항을 묻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날짜와 장소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미 추경예산이 통과되어 1억원 이상 제작비를 확보했고 구체적인 출연진들의 명단이 거론되고 있음에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문화일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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