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조금 더 오래된 사진 한 장도 꺼내볼까요. 1984년 4월 24일에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고명진 국장은 이 사진 제목을 '전경과 시험'이라고 붙이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험 거부를 결정한 서울대 학생들, 학교측의 공권력 개입 요청으로 6,420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이 중 일부 병력만 철수한 가운데, 서울대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진 속에 있는 당신에게 '불편한'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어제의 생각도 그렇지만, 당신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더욱 궁금합니다. 어제도 중요하지만, 오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한열의 장례식 날, 개미 한 마리 없는 도서관에 혼자 있었다"는 영화감독 임상수는 "빛나는 시대를 만들어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기 고백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운동권을 비판했습니다. 이것이 잘못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6월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6월'을 위해서도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