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에 발라당 누워있는 나비의 몸부림은 원초적 본능, 종족번식을 위한 몸부림일겁니다.임윤수
그건 구애라기보단 차라리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끓어오르는 성욕이 있기 때문도 아닐 겁니다. 순수하게 종족을 보존하거나 번식시키려는 원초적 본능의 발산이었을 겁니다.
풀밭이나 꽃잎에서 나풀거리며 날고 있어야 할 나비가 자갈투성이인 흙바닥에 발라당 드러누워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는 몸부림처럼 생식기가 달린 꼬리 부분을 바짝 치켜세우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미물인 곤충이었지만 그의 몸짓은 수컷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만큼 요기스럽고 유혹의 '끼'가 흘렀습니다.
인간들이야 재미로도 섹스를 하고, 심심해서도 그 짓을 합니다. 안하겠다는 것을 빼앗아 먹듯 강제로도 하고, 얼마의 돈을 주고 장난감을 사듯 매매도 합니다. 농담이었나 모르지만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대신해 그 짓을 한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