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비좁아 복도에서 수업을 보고 있습니다.임현철
"…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와 화성을 가는데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데리고 갑니다. 자 소중한 것을 적은 종이를 손으로 주우세요. 누구랑 갈까요?"
학생들이 엄마, 아빠, 할머니, 언니, 누나, 동생, 컴퓨터, 텔레비전… 등을 적은 종이를 선택해 손에 쥡니다.
"달나라와 화성에 가는 도중 우주선에 이상이 생겨 하나씩 소중한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자 무엇을 버릴까요?"
컴퓨터, 텔레비전, 동생, 언니, 할머니…. 등을 버립니다. 아이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많은 아이들 손에 결국 엄마와 아빠를 쓴 종이가 남습니다.
"우주선에 기름이 없어 소중한 것 하나를 또 버려야 합니다. 자 버리세요."
웅성웅성, 아이들 고민입니다. 지켜보던 어느 엄마, "이제 큰일났네" 합니다. 엄마들 속으로 '아이가 아빠보다 엄마를 먼저 버리면 안 되는데 어쩌지…' 안절부절 합니다. 대부분 아빠를 버렸습니다. "휴∼우" 안도의 한숨입니다. 엄마가 더 소중한가 봅니다.
"우주선에 불이 났습니다. 이제 누구를 버릴까요? … 무엇을 버렸나요?"
"엄마를 버렸어요!"
"아, 엄마를 버렸어∼요. 소중한 것을 버리고 나니까 마음이 어때요?"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속상해요."
"그럼, 우리가 소중한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