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은 나대지정비 사업... 시민세금으로 주차장 확보

등록 2007.05.29 13:21수정 2007.05.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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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안산시가 지난 2005년 8월부터 9월 사이 사동 1466-9번지에 233평 규모로 시공한 주차장 공사중 일부가 산림을 훼손하는 불법시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이 주차된 부분과 우측 녹지부분은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토지로 확인됐다
차량이 주차된 부분과 우측 녹지부분은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토지로 확인됐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안산시 상록구 자치행정과 소속 생활민원업무부서에서는 나대지라서 지저분하므로 정비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며 생활불편을 해결하기위한 차원에서 실시한 주차장 공사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일부 상인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현행법까지 위반하며 앞장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도 확인결과 차량이 주차된 부분은 보존녹지 지역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지적도 확인결과 차량이 주차된 부분은 보존녹지 지역으로 기재되어 있었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을 해야 할 관련부서에서 생활민원을 해결해준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주차장공사는 총 233평으로 당초 시유지 223평이 잡종지로 구분되면서 시설이 가능하게 되자 시공면적을 벗어난 인근 보존녹지 약85평까지 함께 시공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폭 5미터에 불과한 지적도면상의 안산시유지는 잡종지로 구분되어 있다.
폭 5미터에 불과한 지적도면상의 안산시유지는 잡종지로 구분되어 있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보존녹지에 대한 훼손여부에 대해 해당부서에서는 "2005년 당시 건설행정과 소관이었다"라며 "시공담당 책임자는 이미 다른 부서로 이동하여 알 수 없을 뿐 더러 현재 지적측량에 대한 도면도 없어 모른다"고 답변했다.

약수터 지역 또한 폭 5미터에 불과한 시유지를 10미터로 불법확장하여 시공했다.
약수터 지역 또한 폭 5미터에 불과한 시유지를 10미터로 불법확장하여 시공했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하지만 당시 현장 감독을 맡았던 담당공무원 또한 "시유지외 수자원공사 토지가 일부 포함된 것은 알고 있지만 녹지인줄은 몰랐다"며"나대지 정비개념이지 주차장개념이 아니다"고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나대지 정비개념에 누각을 짓고 약수터를 만드는 등 영업상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데 사용된 시민의 세금이 식당영업에 필요한 주차장건설비로 사용된 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현재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전면 보존녹지대임에도 원칙을 무시하고 시공됐다.
현재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전면 보존녹지대임에도 원칙을 무시하고 시공됐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이번 댕이골 주차장 불법 확장 공사는 식당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영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써 안산시가 추진한 사업 중 하나이며 이 같은 사업에 2024만2000원 상당의 시공비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칙을 지켜야할 관공서의 산림훼손은 지역 식당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원칙을 지켜야할 관공서의 산림훼손은 지역 식당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결국 일부 식당영업의 이익에 시민세금이 고스란히 사용된 것은 물론 원칙을 준수해야할 공공기관에서 산림훼손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설치한 약수터는 현재 시설물파손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0여만원을 들여 지어놓은 각종 시설물은 현재 관리소홀로 사용이 불가한 상태다.
2,000여만원을 들여 지어놓은 각종 시설물은 현재 관리소홀로 사용이 불가한 상태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한편 이번 댕 이골 불법주차장 시공에 대해 본오동 인근 식당주인 김모씨(48세·한식집 운영)에 따르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특정 지역 식당들의 영업에 홍보와 시설 등 관련 지원을 퍼붓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녹지훼손에 따른 현행법의 처벌규정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누가 법을 지키겠느냐"고 항변했다


시민의 세금이 일부 식당가의 주차장확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의 세금이 일부 식당가의 주차장확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김균식(안산인터넷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www.asinews.co.kr)와 경인매일,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www.asinews.co.kr)와 경인매일,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산 #불법 시공 #훼손 #녹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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