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하 교감이 자식처럼 여기는 수생 식물을 보여주고 있다.송상호
그가 관심 가지는 것은 화려한 꽃이 아니다. 그렇다고 수수한 들꽃도 아니다. 우리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들풀'이다. 이름하여 '야생초'다. 그것도 우리 조상들이 실제로 먹고 살았던 식용 식물(약재와 차 재료, 음식 재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조상들은 배가 고파서 먹은 것이지만, 지금에 와선 우리의 몸을 깨끗하게 해주는 진짜배기 음식들로 드러난 것들을 말하는 게다.
그래서 그런지 그를 만나면 화려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그 흔한 접대용 '미소'도 별로 베풀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그를 만난 사람은 차가운 사람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것은 그를 잘 몰라서 하는 오해일 뿐 그와 5분만 이야기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싹 가시게 된다. 그의 인품엔 흙의 따사로움이 늘 배어 있다. 그의 영혼에는 우리의 어머니인 대지의 아늑함이 흐르고 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그만큼 대화가 재미있다는 말이다.
"요즘 사람들이 자기의 것이 없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죠. 다들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거 같지만, 땅과 자연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자기의 것을 말하는 사람이 드물죠. 아이들에게도 자연을 제대로 가르쳐주면 자기의 것을 말합니다. 자기의 주관, 자기의 생각, 자기의 창의력, 자기의 영혼이 형성되는 거죠. 표절이니 모방이니 하는 것도 자연을 제대로 모르는 데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