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 경기 작전타임때 중부선발 박명수 감독이 하프라인 슛에 성공한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신영근
박명수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소속팀인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선수 A씨가 박 전 감독을 고소한데 이어, 또 다른 선수 B씨도 박 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선수 B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B씨는 박 전 감독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도 경찰 조사에서 B씨에 대한 성추행 여부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감독도 시인했다"
박 전 감독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동료선수도 외국 전지훈련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선수들을 통해 들었다"며 "당시 그는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 B씨의 성추행 의혹은 A씨 사건이 불거지면서 드러난 사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로 팀이 전지훈련을 떠났을 때, 박 전 감독의 호텔 방에서 B씨 역시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지난 4월 미국 올랜도에서 A씨 사건에 대한 선수단과 박 전 감독 사이의 미팅이 있었고, B씨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선수가 항의를 했다.
A씨는 "올랜도에서 감독과의 미팅 당시 이 이야기가 나왔고, 박 전 감독이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팅에 있었던 한 선수는 "감독이 A씨 건에 대해선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했다"면서 "B씨 건에 대해선 '딸처럼 생각했다'면서 해명을 했지만 이해가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B씨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랜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면서 "감독의 그런 행동이 적응이 잘되지도 않았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애정이 있고, 그것이 과도하게 표출됐다'고 말했다"면서 "A씨 사건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 A씨 사건은 '강간미수' 적용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