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이 바로 정이품송이유~

정이품송과 달리 장대함, 소원 비는 이 많이 찾아와

등록 2007.05.28 17:55수정 2007.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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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의 정부인으로 알려진 서원리 소나무. 서원리 소나무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7km 떨어진 곳에 남편인 정이품송이 있다.
정이품송의 정부인으로 알려진 서원리 소나무. 서원리 소나무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7km 떨어진 곳에 남편인 정이품송이 있다.김동이
정이품송의 부인이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에 있으며, 높이 15m이며 지상 70cm 높이에서 두 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줄기의 밑 둘레는 각각 3.3m, 2.9m이며, 가지 폭은 동서가 23.8m, 남북이 23.1m로써 평균 23.5m이다. 가지 밑의 높이는 4.5m이며,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서낭나무로 살아남은 나무의 하나로 내속리면 상판리의 정이품송이 곧게 자란데 비하여 밑에서 두 개로 갈라졌기 때문에 암소나무라고 하며 정이품송과 내외지간이라고 하여 정부인 소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소나무 앞에 있는 안내간판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이 소나무는 어떤 소나무일까? 바로 정이품송의 부인이자 천연기념물 3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속리 서원리의 소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다.

소나무도 암소나무가 오랜 산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로 들어가다 보면 쉽게 정이품송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103호 지정되어 있는 정이품송은 지난 5월 7일 <오마이뉴스> 기사 '날개잃은 소나무 정이품송'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1980년대 초 솔잎혹파리의 피해를 본 데 이어 1993년과 올해 3월 28일에 강풍을 견뎌내지 못하고 한쪽 가지가 부러져 그야말로 한쪽 날개를 잃은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서원리 소나무의 시원하게 쭉쭉뻗은 가지. 겉으로 보아서는 건강하지만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걱정은 된다. 마음속으로는 긴 가지를 받치기 위해서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원리 소나무의 시원하게 쭉쭉뻗은 가지. 겉으로 보아서는 건강하지만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걱정은 된다. 마음속으로는 긴 가지를 받치기 위해서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김동이
하지만, 정이품송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정이품송의 정부인 서원리 소나무는 푸름을 더해가고 있는 솔잎과 쭉쭉 뻗은 튼튼한 가지를 뽐내며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서원리 소나무는 주변에 이름난 유적지도 없고 속리산의 외지에 있어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그 아름다운 풍채를 본 사람이면 소나무의 웅장함과 장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만약에 같은 곳에 심어져 있었더라면 서원리 소나무가 더 많은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원리 소나무 주변에 핀 찔레꽃과 소나무를 앵글에 담아 봤다. 주변에는 찔레꽃을 비롯해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땅에는 토끼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서원리 소나무 주변에 핀 찔레꽃과 소나무를 앵글에 담아 봤다. 주변에는 찔레꽃을 비롯해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땅에는 토끼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다.김동이
너무나 길게 쭈∼욱 뻗어나가서일까? 아니면 병에 걸려서일까?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서원리 소나무도 남편과 같이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병에 걸린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길게 뻗은 가지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조치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남편인 정이품송보다 서원리 소나무의 명(命)이 더 길지 않을까 생각한다.

듬성듬성 돌무더기가 쌓아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에는 간절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보인다.
듬성듬성 돌무더기가 쌓아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에는 간절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보인다.김동이
한편, 서원리 소나무 주변에는 몇 무더기의 이름 모를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는 서원리 소나무에 간절한 소망을 비는 사람들이 정성껏 쌓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서원리 소나무는 비록 남편인 정이품송과 60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온 것처럼 앞으로도 병에 걸리지 않고 자연재해도 잘 버텨내서 간절한 소망을 비는 사람들 곁에 오래오래 남아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아이앤 뉴스(www.gin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아이앤 뉴스(www.gin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이품송 #서원리 소나무 #서원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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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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