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연화봉에 오르니 멀리 단양까지 뻗은 소백의 줄기와 계곡들이 웅장하게 다가왔습니다.서종규
죽령에서 4km 정도 오르자 제2연화봉(1375m)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계소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제2연화봉엔 오를 수가 없고 우회해야 합니다. 중계소 입구에 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목을 축이는 장소가 되어 있습니다.
중계소 앞을 지나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서부터 분홍빛 철쭉이 한 송이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무더기진 철쭉은 아니지만 활기차게 피어나는 활엽수의 푸른 잎들 사이에 연한 분홍빛으로 수줍게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산철쭉의 화려한 기운과는 다른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 있습니다.
낮12시40분, 제2연화봉을 우회하니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천문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옆에 있는 연화봉과 제1연화봉, 그리고 5월의 신록이 가득한 비로봉의 거대한 줄기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멀리 단양까지 뻗은 소백의 줄기와 계곡들이 웅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전망대 부근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위에는 더 많은 철쭉들이 군데군데 둥글게 피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철쭉보다 푸른 잎들이 더 가득한 산에 연한 철쭉꽃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온지 모릅니다. 그 사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