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등반로를 오르다 보면 땅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김강임
답답한 마음 산행에 날려 보내며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조릿대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계곡 속에 홀로 피어있던 야생화들도 등산객들의 발자국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그보다 더한 사람은 새벽 4시에 산행을 시작했다는 한 등산객입니다. 해발 1400고지에 만난 등산객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여유를 부립니다. 그리고는 땀 흘리며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한라산 영실의 신비는 뭐니뭐니해도 오백장군이라 일컫는 바위입니다. '신들이 산다' 할 만치 신비로운 영실, 그래서 영실은 구름이 덮여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능선 위에 걸쳐있는 오백장군이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