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태양에너지실증연구단지에서 찍은 하늘이다. 어제의 기상청예보에 따르면 흐린 하늘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푸른 하늘이다.청년에너지자전거순례 촬영팀
자전거로 만나 한 팀이 된다는 것
24일 아침, 조선대학교 태양에너지 실증 연구 단지에 35명의 순례단원이 모였다. 18세부터 51세까지의 남녀, 대학생, 회사원, 자원 활동가 등 다채로운 사람들, 모두가 제2회 청년에너지 자전거 순례를 위해 3박 4일간 한마음으로 페달을 굴릴 사람들이었다.
태양열 에너지와 발전 설비의 견학과 질의를 마치고 힘찬 구호와 함께 70개의 바퀴가 구르기 시작했다. 첫날은 광주에서 곡성을 거쳐 구례의 문수리까지 달리는 90Km. 다행히 오전에는 햇살이 비쳤다. 바람도 뒷바람이어서 쭉쭉 페달을 밟는 힘에 탄력이 붙었다.
단체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출발해서 오전까지가 가장 힘이 든다. 서로 개성도 다르고, 자전거 경력도 다르고, 체력도 틀린 사람들이어서 일정하게 대열을 짓고 단체 속의 한 부분으로 자기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색다르고 쉽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랬다. 처음 출발했을 때는 쨍쨍한 햇살이 반갑기만 했지만 바람 속에 스며있는 축축한 습기가 불쾌지수를 높게 했고, 오후에 쏟아질 비의 확실한 예고가 되어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자전거 행렬 뒤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에서도 신경질적인 경적소리가 들렸다. 이럴 때는 주행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점심을 먹을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옷을 입고 곡성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자 펼쳐지는 시원스런 내리막길, 곡성읍내까지 6km를 단숨에 달려 섬진강가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비는 안개비로 모양을 바꿨고, 눈을 깜빡이며 빗길을 달리는 우리에게 곁눈질로 훔쳐볼 수밖에 없는 섬진강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