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 웃음을 보이고 있는 유진규 예술감독원은정
-마임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마임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마임은 움직이는 것들이 주는 이미지에 관련된 예술이다. 마임의 특징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말을 빼버리면 움직임 밖에 안 남는데, 사람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움직임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임이다."
-이번 춘천마임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번 춘천마임축제의 주제는 '뉴 서커스'이다. 뉴 서커스를 주제로 이번에는 세계 최정상급 작품들이 상연될 예정이다. 러시아 극단 '데레보(Derevo)'의 '케찰(KETZAL)'이라는 작품은 여태까지 춘천마임축제에서 공연된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축제를 기획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춘천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춘천시 외곽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중도, 위도, 서면 등을 찾아가 마임을 공연할 예정이다. 내년이 춘천마임축제 20주년이고 사람으로 따지면 벌써 성년이다. 이제 재정부분에서 자립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춘천마임축제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출발점은 춘천시민들의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가 '뉴 서커스'라고 하셨는데, '뉴 서커스'의 의미를 설명해주세요.
"뉴 서커스는 새로운 개념의 서커스 즉, 아트 서커스를 가리킨다. 예술성을 가미시킨 마임과 춤, 퍼포먼스, 뮤지컬 같은 것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마디로 예술성을 지닌 서커스이다. 서커스도 요즘 감각에 맞게 변형 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뉴 서커스이다."
-춘천마임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우수관광문화축제'에 7년 연속 선정됐고, 2007년에는 '최우수관광문화축제'로 선정되어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축제의 하나로 성장했는데요. 그 비결이 뭔가요?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우수관광문화축제 40개 중에서 39개는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축제들이다. 춘천마임축제만이 순수 민간축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축제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축제 아이템을 매년 반복하고 있는 반면 우리 춘천마임축제는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관광축제들은 관광객 동원수가 100만 명이 넘는데, 마임축제는 12만 정도 밖에 안 된다. 관객 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춘천마임축제의 이러한 고유성이 좋은 평가를 받아 국내 대표 축제의 위치에 오른 것 같다."
-유진규 감독님은 고향이 서울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굳이 춘천에 터를 잡고 마임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춘천에는 살려고 온 것이다. 마임축제는 춘천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첫 회는 서울에서 했는데 춘천이 더 좋다는 의견이 모아져 그 뒤로 춘천에서 마임축제를 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문화가 중앙 집중적이기 때문에 큰 축제들이 다 서울에 몰려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축제들이 지방에서 더 많이 열린다. 예를 들면 칸느 영화제는 인구 5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다. 내가 춘천에 살고 있고, 춘천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라서 터를 잡고 축제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유진규 감독님이 직접 공연하는 '어둠은 어둠이다'는 제목부터 독특한데요. 어디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당연히 어둠에서 얻었다(웃음). 누구나 어둠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둠이 무섭다고 느낀다. 앞에 개가 있다고 하면 개가 보일 때에는 덜 무서운데 깜깜한 어둠을 직면하게 되어 개가 보이지 않으면 더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가?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07 춘천마임축제에서 '중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행사인지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