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죽전 포구에서 한 아낙이 칠게 잡으러 갈 채비를 하고 있다.조찬현
흙먼지 폴폴 날리며 덜커덩덜커덩 흔들리며 길을 따라갑니다. 어머님 계시던 곳, 내 어릴 적 살았던 고향의 고샅길 같은 순천만의 흙길을 따라갑니다.
끝없는 갯벌과 갈대밭. 갈대숲은 개개비 울음소리 가득하고 갈대의 노래 소리 귓가에 맴돕니다. 갈대의 마른 잎과 푸른 잎이 한데 어울려 살을 부비며 속살거립니다.
갯벌을 가로지르는 나무데크에 서서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드러난 갯벌에는 수많은 바다생물이 먹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칠면초 군락은 벌써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칠면초 군락지 한가운데 연초록의 갈대 섬이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