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상금으로 혼수품 다 장만

2년 연속, 제일기획 공모전서 대상 차지한 박신영양

등록 2007.05.21 18:35수정 2007.05.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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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상금으로 혼수품을 다 장만한 여성이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하지만, 실제 존재 인물이다. 바로 한동대학교 4학년 재학중인 박신영(25)양이다. 그녀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일기획 광고공모전에서 2년 연속 대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공모전 관련 책 집필과 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그녀와 어렵게 인터뷰의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a 제일기획 광고공모전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박신영(25)씨

제일기획 광고공모전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박신영(25)씨 ⓒ 박신영

- 먼저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이렇게 영광스러운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최고·최초의 Creator,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아무것도 몰라서 이런 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하지만 여러분들 만나서 즐거운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03학번 박신영입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어떤 것이었나요?
"공모전을 하면서 상금을 받다 보니까 어머니께서 용돈을 잘 안 주십니다. 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하면, 너무 삶의 실제적인 대답이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상상력'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만 유일하게 가진 저의 상상력을 유쾌하게 받아들여주는 광고 특유의 Open Mind에 심취해 있습니다."

- 수상 작품의 배경과 컨셉은 무엇인가요?
"이번 커뮤니케이션 과제는 Yepp을 대학생들에게 사랑 받는 Love Mark로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심층적으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생들의 심리를 '빙산의 일각'이 아닌 '숨겨진 빙산'에서 Insight를 얻으려고 노력했죠.

대학생들은 누구보다 '끓는 피'를 가진 청춘이지만, 각종 취업 부담, 스트레스로 마음은 누구보다 '냉가슴'입니다. 아직 규정된 것이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그렇기에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무한하기도합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발견되는 대학생들만의 역설적인 Identity를 Yepp Brand Identity와 동일화시키기 위해 'Yepp Paradox'를 전체적인 컨셉으로 하여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 기획서의 주요 제작 과정을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짧은 시간, 혼자 진행한 공모전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이렇다 할 제작과정이 없지만, 기본적으로 제일기획 제공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였고 컨셉을 Product oriented가 아닌 Customer oriented에서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것을 위한 대단한 소비자 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구요. 대학생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싸이월드나 블로그의 게시판, 다이어리, 사진첩을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 이 공모전을 준비하며 가장 힘든 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힘들기보다 마음이 어려웠던 점(송구스러웠던 점)이 제가 이번 겨울방학 동안 LG애드 인턴을 하고 있었기에 일을 하다가 공백시간이 생겨서 기획서를 쓰고 있으면 옆에 앉아계신 대리님이 장난으로 '상무님! 신영이 LG애드 와서 제일기획 공모전 기획서 쓴대요'하고 장난으로 놀리곤 하셨어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셨는데 경쟁사 광고회사에 일하러 와서 경쟁사 광고회사 일을 한다는 게 왠지 모를 송구스러움과 죄송스러움이 느껴져서 나중에는 제일기획 브리프 자료를 볼 때 제일기획 로고를 손으로 가리면서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 2년 연속 대상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 1년 동안 어떤 부분에서 가장 노력을 기울이고 준비했었나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작년에 수상한 제일기획 대상 기획서와 올해 수상한 제일기획 대상 기획서, LG애드 대상 기획서 모두 PPT 폼이 똑같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제가 게으른 탓이고, 좋게 말하자면 저는 형식보다 그 본질적인 컨텐츠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싶었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게으르다고 혼났습니다. 하하)

이번 기획서를 쓰면서 발전시키고 싶었던 나름의 가치들을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전략적 사고에 대한 것입니다. 경영전략 실천 매뉴얼 책에 보면 전략적 사고를 '분석적 능력과 직관력의 합성체'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관력, idea에는 관심을 가지지만, 그것을 조직화 하고 구조화 해낼 수 있는 분석적 사고의 영역에는 관심이 덜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에 관한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상호교류적인 공감대 형성에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즉, 커뮤니케이션을 성립시키는 것은 듣는 사람이지,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커뮤니케이션의 성립을 위해 받아들이는 사람, 즉 소비자의 경험에 바탕을 둔 언어를, 컨셉을,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지가 표현된 것이 이번 기획서에서는 Abell's Framework for Defining the Business가 될 거예요."


- 기획서 작성 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공개 부탁드려요.
"제게는 '노하우'라 말씀드릴 것도 사실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별명이 '메멘토') 책을 읽고 메모를 많이 해둡니다. 메모가 Idea를 조직화 시키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가 있다면 저는 싸이월드나 블로그의 게시판, 다이어리, 사진첩을 많이 봅니다. 싸이월드나 블로그는 소비자들이 방어기체를 해체한 채 진실 되고 깊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 Life style, 성향을 알려주는 보물과 같은 소비자 분석 자료 입니다.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실컷 싸이를 하다가도 친구들이 뭐하냐고 물으면 심층적 소비자 Life style 조사를 하고 있었노라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이유죠."

- 공모전을 준비하며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재미있는 에피소드 보다 공모전 준비 중에 깨달은 것을 나눠보자면요. 3차 PT 후에 심사위원 중에 한 분이셨던 제일기획 수석국장님께서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하셔서 뵙고 왔습니다. 사실 대게 높은 분이라서 살짝 긴장하고 갔는데 너무 겸손히 편안하게 맞아주시고 오히려 제 기획서나 경영전략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어요. 솔직히 제가 그분보다 알면 얼마나 더 알겠어요. 저는 아직 한참 배워야 하는 풋내기 학생에 불과한데 말이죠. 그때 약간 충격적으로 깨달은 게 정말 높이 있는 사람일수록 항상 배우는 자세로 더욱 겸손하다는 것, 저도 더욱더 겸손하게 정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누군가가 그랬어요. 인생은 곱셈이라 아무리 찬스가 와도 내가 제로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여러분들의 오늘의 열정이 나중에 덧셈, 곱셈을 넘어 제곱, 세제곱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봄입니다. 활짝 피어나세요."
#공모전 #박신영 #제일기획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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