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투자자들의 투자금 출처. A: 개인 아르바이트 충당, B: 1년이상 저축예금, C: 부모님에게 타낸 돈, D: 친척, 친구에게 빌린 자금, E: 은행 대출, F: 기타.출처: 생활신보
대학생들도 불나방이 되어 주식시장으로!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젊은 직장 여성들이 '주식 투자'라는 새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무역회사 비서로 일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고 24세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젊은 여성들이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 묻지마 주식 매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우시준 상하이시틱증권 지점장은 "주식 투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4월 27일 <생활신보>가 윈난 재경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중 10% 이상이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증시에 뛰어들 의사가 있는 학생도 무려 45%에 달했다.
주식시장에 뛰어난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26%)나 저축(10%)으로 투자금을 마련하지만, 42%가 부모에게 투자금을 타내고 8%는 친척이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2%는 대출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순수한 투자 목적을 지닌 이는 소수이고 대부분 단기간 수익을 내기 원한다"면서 "대학생들의 투자성향이 높은 위험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두고 단기 매매에 주력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11일 <청두상보>는 두 대학생 주식 투자자의 암울한 뉴스를 전했다. 난징대학 학생인 저우아무개는 "4월 부모가 새 집을 사기 위해 반생동안 모은 30만 위안을 몰래 은행에서 찾아 모두 주식 매입에 써버렸다"면서 "매입한 종목이 10% 이상 떨어져서 지금까지 부모에게 얘기도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리아무개는 "3월 부모가 학비와 생활비로 보내준 8000위안 가운데 7000위안을 주식 매매에 썼다"면서 "지금까지 이번 학기 등록도 못한 채 매끼마다 죽과 만두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치차이 윈난재경대학 구역발전연구소 소장은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대학생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주식시장에 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위험 부담이 큰데다 대학생들은 시장과 종목 분석력이 높지 않고 투자를 할만한 경제적 능력도 없다"면서 "준비와 대책 없는 투자는 학생들의 심리를 극도로 불안케 한다"고 말했다.
▲부녀가 함께 증권사 영업소에 나와 종목 시세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모종혁
중국 주식투자(위탁+펀드) 계좌수 <단위 : 만 개> | | | 1월말 | 2월말 | 3월말 | 4월말 | 5월10일 | 계좌수 | 8196 | 8323 | 8725 | 9394 | 9548 | 증가분 | 342 | 127 | 402 | 669 | 154 | 일 평균 증가분 | 17 | 9 | 18 | 30 | 51 |
| ⓒ 재정경제부 |
|
사망하고.. 쪽박차고.. 투자열풍 속의 그림자
주식 광풍 속에 피해를 입기는 일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3월 6일 <동팡왕>은 "2월 27일 중국 증시가 대폭락하자 상하이 하이퉁증권 객장에서 올해 58세의 양아무개가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동팡왕은 또한 "우한에서는 송아무개가 하루만에 1만8000위안을 날린 뒤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급성응급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집을 전당포에 저당 잡히고 고리의 돈을 빌려 주식에 손대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투자를 위한 은행대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궈진산 베이징전당포협회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활황과 연관되어 부동산의 저당업무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양융 징청화샤 전당포점 사장은 "올 2월부터 거의 날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는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면서 "주택저당이 반년 전에 비해 70% 이상 늘고 고객의 30% 이상은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청두상보>는 "지난 1월 난징에 사는 70여세의 자오아무개는 자신의 부동산을 전당포에 저당잡아 6만 위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2월 27일 대폭락을 경험하면서 투자금 모두를 날리고 손절매해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오는 그 뒤 다시 전당포를 찾아 자식들 부동산까지 저당 잡아 돈을 빌리려다가 거절당했다"면서 "언론에서 난무하는 일부 주식투자를 통한 성공신화가 일반인들의 도박심리까지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중국 주식시장의 투기성과 후진성을 경고해온 우징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전 국민이 주식 투기에 나서는 지금 상황은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투자 정보에 어둡고 판단력이 모자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을 빌려서 하는 투자는 특히 금물"이라며 "지금의 주식 투자열풍은 극히 비정상적"이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오늘도 중국인들은 중국 국가 '의용군행진곡'을 개사한 '주식의 노래'를 부르며 객장으로 나서고 있다. 돈이 종교인 중국인들에게 어떤 고언도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起來, 還沒開户的人們! (일어나라, 아직 주식계좌를 개설하지 않은 사람들이여!)
把你們的資金全部投入誘人的股市! (너희들의 자금을 전부 매혹스런 주식시장으로 던져 넣어라!)
中華民族到了最瘋狂的時刻, (중화민족에게 가장 광분스런 시간이 다가왔으니)
每个人都激情地發出買入的吼聲! (온 사람들이 주식을 사면서 외치는 격정의 울부짖음!)
快漲, 快漲, 快漲! (빨리 올라라, 빨리 올라라, 빨리 올라라!)
我們萬衆一心, 懷暴富的夢想, 錢進!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벼락부자의 꿈을 안고 돈을 향해 가자!)
錢進! 錢進! 進! 進! (돈을 향해 가자! 돈을 향해 가자! 가자! 가자!)
- 구거(股歌, 주식의 노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