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셉 성당김윤주
성당 내부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자니, 열심히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사이로 한쪽에서 부지런히 바닥과 조각상들을 닦고 있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에겐 여름날 추억 한 자락을 담아줄 낯선 여행지의 하나인 이 곳이 누군가에겐 일상을 채워가는 생활의 터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 가수 셀린디온(Celine Dion)이 1994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후 아기 세례식까지 받게 해 더 유명해졌다는 노틀담 성당. 밖으로 나오니 지도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관광 마차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 사람들,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등 관광객들로 성당 앞은 가득 차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섞여, 노점상에서 꼬맹이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인 후 성요셉 성당으로 향했다.
몽루아얄(Mount Royal)의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성요셉 성당(Saint Joseph's Oratory). 성요셉 성당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게다가 높이가 97m에 이르는 돔은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1904년 앙드레 수도사(Brother Andre)는 노틀담 대학 근처의 동산 한 귀퉁이에 작은 예배당을 하나 짓기 시작한다. 당시의 예배당은 지금처럼 큰 규모가 아니었는데 다리 아픈 병자를 고치는 수도사 앙드레의 신력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1967년 완공 당시엔 성당의 규모도 지금처럼 커지게 되었다 한다.
맥주 한 캔으로 아쉬움을 달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