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대표단은 19일 몽양선생 묘역에서 전창일·김병태·이기형 선생, 박선애 여사(송환장기수 윤이보 선생 부인) 등 몽양선생 기념 사업회 이사들과 만나 몽양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꽃을 바쳤다.이철우
"일본정부가 우리 민족에 강요한 정신·물적·인적 피해는 인류사회에 전무후무한 것입니다. 북남해외 어디서든 우리민족의 존엄을 걸고 반인륜 특대형 범죄행위 해결을 위해 모두 떨쳐나서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제8차 아시아연대회의'(19일~21일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 참석차 18일 입국한 북측 대표단 5명은 19일 수유리 4·19묘역과 몽양 여운형 선생 묘를 참배하고 '통일의 집'을 방문했다.
북측 대표단은 홍선옥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조대위) 위원장, 손철수 조대위 서기장, 김춘실 조대위 위원 등 5명이다.
북측 인사가 공식으로 수유리 4·19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며, 몽양 선생 묘역은 지난 1991년 여연구(몽양 둘째딸)씨가 제2차 아시아 평화와 여성의 역할 서울세미나에 참석차 방문하여 참배한 바 있다.
홍선옥 조대위 위원장은 '통일의 집'에서 박용길 장로와 만나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남북공동으로 기소장을 내어 일본 히로히토 천황에게 유죄를 선포했음을 거론,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활동에서는 이미 북남 민족공조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일본군사강점기에 청장년 840만이 강제연행 되었고 100만이 학살됐으며, 20만이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로 고통을 강요당했다"며 "'특대형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일본은 사죄는커녕 사실인정조차 안 해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어 "일본정부는 과거청산을 회피하는 책동은 결국 자국을 영원한 범죄국으로 남게 하고 후배들에게 오명과 죄행을 넘겨씌우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