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연예인들의 대부업 광고 출연, 광고 로그송의 부각 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러시앤캐시
한 가지 신기한 것이 있다면, 그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유명도라고 해야겠다. 굳이 그 광고에 출연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돈을 벌었거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와 인기로 먹고 사는 그들,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물론 보통의 광고보다 더 많은 액수의 광고출연료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루 이틀 연예활동을 할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한순간의 고액 출연료에 쌓아놓은 이미지를 맡긴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기도 하다.
특히나 그들 중에는 한미FTA 협상을 계기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집회활동을 벌이며 스크린쿼터 유지의 명분을 호소하던 영화배우도 있어 필자의 의문은 더욱 커졌다. 그는 그 광고 출연을 계기로, 그 열정적인 활동의 설득력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아무리 옳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한다 해도, '사채광고' 출연 사실 그 자체만으로 대중은 그를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연예인에게도 '정치적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국회의사당에서 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본인의 처신이나 위치 설정, 표정 관리도 엄연히 정치다. 이미지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인 정치적 관리는 늘 필요한 법이다.
어쨌든, 유명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한 광고들이 브라운관을 타고 시청자를 공략하면서, 대부업 광고는 이제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 드라마 <쩐의 전쟁>의 등장은 타이밍이 제법 절묘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저 폭력배들이 채무자의 집으로 쳐들어가 집기를 부수는 이미지만 아련하게 다가오는 사채업. <쩐의 전쟁>은 그 모든 것을 보여줄 자세를 갖추는 듯하다.
'폭력'이라는 키워드, '본능'으로 바뀌다
사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재무관리가 그다지 튼튼한 편은 못된다. 동전 한 닢조차 없어 배고픔을 그냥 이겨 내려고 노력했던 시절도 있었으며, 가까운 이들에게 돈을 빌려가면서 허덕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 반면, 필자 자신도 돈을 빌려줬다가 사실상 '떼먹힌' 기억도 있다. 돈이란 원래 돌고 도는 것. 필자는 그런 경험을 통해 그 진리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