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향한 창리포구 주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 창리포구 주민들은 서산시에서 포장마차를 강제 철거하는 바람에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하소연했다.김동이
조금씩 날이 밝아오자 가두리 양식을 하는 어부들과 바지락을 캐 생계를 유지하는 아주머니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일행은 낚시를 하는 곳까지 배로 이동하기 위해 선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 또한 물이 빠진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포구 대기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다. 연유를 물어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포장마차들로 가득 차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서산시청에서 300여 명의 직원이 몰려나와 포장마차를 강제 철거해서 저항할 수도 없었고, 이후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또 한 어르신은 "서산시청 관계자가 이곳뿐만 아니라 조만간 남당리나 그 인근마을에 있는 포장마차도 모두 철거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이제 어촌에서 살기도 어렵게 됐다"며 건강에도 좋지 않은 담배만 연방 뻑뻑 피워댔다.
어르신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과연 생계를 향한 어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생존권 사수하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자", "무능공무원 퇴출", "승리하는 그날까지", "연대의 힘으로 투쟁하여 주거생존권 쟁취하자!"
그곳에는 포장마차 자리가 있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사방에 이러한 문구들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얘기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오전 6시 30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