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OI훈련을 위해 부산 3함대에 정박중인 길이 332m의 핵추진항공모함 레이건호.2007.03.22김보성
2.13합의가 도출된 5차 6자회담에서 미국은 별도의 발언을 통해 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30일이 지나고도 BDA 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국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합동군사훈련 또한 막대한 규모로 어김없이 진행되었다.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RSOI)과 독수리 훈련(FE)은 대북 선제공격의 내용이 담겨있는 작전계획 5027의 일환으로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절차를 연습하는 훈련이다.
올해 진행된 RSOI훈련은 해외에서 참여하는 미군 6천여명에 총 3만여명의 미군병력과 핵 항공모함, 스텔스 전폭기 등 최신식 전쟁무기들이 동원된 역대 최고의 대규모 훈련이었다. 지난 2005년 권영길 의원이 폭로했듯이, 이 훈련은 사실상 평양점령을 상정하고 평양 근처의 남포해안과 비슷한 남쪽의 충남 만리포 해안에서 진행되었으며 유사시에 북을 단기간에 점령하기 위한 실전공격훈련이다.
2.13합의의 합의문 6항을 보면 ‘참가국들은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동북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할 것을 재확인하였다’는 문구가 있다. 그런데 2.13합의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미국과 남측 정부가 합동으로 대규모 전쟁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면, 미국이 진정으로 북과의 관계개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 용감한 방패, 림팩